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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어가는 고래의 눈을 마주했던 폴 왓슨(Paul Watson). 그는 1977년 해양 생명을 보호하는 국제 NGO 단체인 씨 셰퍼드(Sea Shepherd Conservation Society)를 설립하고 삶을 바쳐 푸른 물결 위를 횡단했다. 그를 위해 스위스 시계 튜닝 브랜드 아티산스 드 제네브(Artisans de Gen ve)가 롤렉스 서브마리너 116610 모델을 완전히 새로운 모습으로 변모 시켜 눈길을 끈다.
아티산스 드 제네브 씨 셰퍼드 챌린지는 컴플리케이션 시계로 개조한 브랜드 첫 번째 시계다. 롤렉스 섭마 다이얼 아래, 수작업으로 각인된 실버 문이 특징인 그랑퓌(Grand Feu) 에나멜 문 페이즈 디스크를 적용했다. 밤하늘로 길을 찾고, 달을 좇아 조수를 예측하던 어떤 이의 시간을 비추는 듯 영롱하고 온화한 자태를 목도할 수 있다.
다이얼은 은은하게 반짝이는 어벤츄린으로 바뀌었고, 이는 베젤 인서트에도 적용됐다. 3135 무브먼트에는 화이트 골드 로터, 원형 베벨링, 스켈레톤 밸런스 브릿지 등 적용해 문페이즈 컴플리케이션 시계로 바꾸기 위해 재 마감한 흔적을 엿볼 수 있다. 꽉 막힌 뒤태를 선사하는 롤렉스지만 사파이어 크리스털 케이스백으로 이 기계적인 아름다움을 두 눈으로 확인할 수 있다고.
바다와 하늘, 비슷한 언어를 공유하는 두 개의 세계를 모두 담아낸 이 시계에 마음을 빼앗겼는가. 그렇다면 비슷하게 커스텀 하고 싶은 이들을 위해 열어 둔 대기자 명단에 이름을 올려보자. 롤렉스 서브마리너 가격을 제외하고 약 35,000달러 정도 추가 비용이 든다.
축구계의 영원한 마에스트로를 위한 아티산스 드 제니브의 헌사, 안드레아 피를로 아주로 챌린지는 이런 모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