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44년 미 공군의 요청에 의해 제작된 시계로 수량은 단 500개였으며 아쉽게도 채택 받진 못했다. 그럼에도 희소성과 유니크한 디자인 덕에 빈티지 군용 시계 애호가들에게는 꽤 인기를 모았던 모델. 부로바 타입 A-15 파일럿의 이야기다. 부로바는 지난 2014년 이 모델의 복각판, 아큐스위스 타입 A 15를 출시했다. 그리고 이번엔 좀 더 넉넉한 사이즈의 42mm 케이스에 오리지널의 클래식 디자인을 계승한 A-15 파일럿을 들고 돌아왔다.
다소 안쪽에 큼직하게 자리한 아우어 마커는 24시까지 표기한 이너서클을 또 하나 품고 있다. 외곽에는 시간과 분을 표기한 이너 베젤이 자리한다. 오리지널보다 한층 심플해 보이는 이유는 옅은 오렌지색을 입혔던 아우어 마커 색상을 화이트로 통일했기 때문. 42시간 파워리저브와 30m 방수를 지원하는 오토매틱 무브먼트로 구동되며, 가격은 695달러로 합리적인 수준. 직접 활용할 때는 얼마나 효과적일지 의문이 남지만, 역사적, 디자인적으로 상당히 흥미로운 아이덴티티를 지닌 모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