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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세데스-벤츠(Mercedes-Benz)의 오랜 파트너인 브라부스(BRABUS)가 유명한 모터사이클 제조사인 오스트리아의 KTM과 손을 잡았다. 이 협업의 결과물로 탄생한 바이크는 바로 KTM x 브라부스 1300R. 모델명에 붙은 숫자가 강력한 힌트로, KTM의 1290 슈퍼듀크가 베이스로 쓰였다는 것을 짐작하는 것은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닐 것이다.
브라부스 1300R은 정확히는 KTM 1290 슈퍼듀크의 최상위 버전인 에보(Evo), 그리고 RR을 가져다 쓴 모델이다. 하지만 브라부스만의 동력성능 튜닝이 진행되지 않은 점은 아쉬운 부분이다. 새로운 에어 인테이크와 블랙 세라믹 코팅 처리한 풀배기 시스템을 적용했음에도 불구하고, 스펙은 베이스 모델인 1290 슈퍼듀크와 완벽하게 동일한 V형 2기통 엔진의 178마력 및 103 lb-ft의 스펙을 유지한다.
중요한 차이점은 역시 디자인에서 찾아볼 수 있는데, KTM 바이크에서라면 절대 찾아볼 수 없었던 클래식한 원형 헤드라이트가 적용됐다. 이는 마치 KTM과 플랫폼을 공유하는 자회사 허스크바나(Husqvarna)의 차량을 연상시키기도. 최초 스파이샷이 공개됐을 당시에는 사람들이 허스크바나의 신차로 생각했을 정도. 뉴트로 감각을 잘 버무린 디자인이 인상적이지만, 동시에 원형 헤드라이트로 슈퍼듀크를 레트로하게 꾸미려는 듯한 어색한 느낌이 드는 것은 바로 이 때문이 아닐까 싶다.
휠은 모노블록 Z 9-스포크 휠에 브리지스톤 S22 타이어를 적용했다. 풋페그는 CNC 가공으로 꽤 힘을 줘 제작했으며, TFT 디스플레이를 탑재하고 있다. 전자장비는 슈퍼 듀크 RR에서 이미 익숙한 사양인 슈퍼모토 ABS, 엔진 브레이크 컨트롤, 크루즈 컨트롤, 3단계 라이드 셀렉트 모드 등이 동일하게 적용되었다. 또한 하중을 자동으로 감지하고 라이더의 리어 프리로드를 적합하게 설정하는 세미 액티브 WP 에이펙스 SAT 포크와 쇽도 들어간다. 총 154대 한정 생산 예정.
그래도 역시 브라부스 하면 메르세데스 AMG와의 궁합이 제일 좋은 법. 그들이 가진 노하우의 정점을 맛보고 싶다면 최근 공개된 브라부스 800 어드벤처 XLP 슈퍼블랙을 참고할 것.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