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여행 갈 필요 없다니까, 국내 온천 스파 여행지 추천 7

‘온지순례’ 중이라면 단연코 빠뜨려서는 안 될 곳. ‘유일’이라는 타이틀을 쥐고 있는 온천이기 때문이다. 국내에서는 오직 덕구온천에서만 순도100% 자연용출 온천수를 만나볼 수 있다. 일부러 뽑아내는 물이 아닌 스스로 솟구쳐 오르는 온천수로, 하루에 나오는 양이 약 2,000여 톤에 달한다고. 심야 시간에는 그냥 흘려보내야 하는 수준이다.

스파월드에는 어린아이들이 즐길 수 있는 슬라이드는 물론, 노천탕, 여러 마시지 탕들이 포진해 뭉친 몸과 마음을 풀어주기에 제격. 프라이빗 스파룸(가족탕)도 마련되어 있으니 참고하자. 반들반들한 살결은 무조건 보장한다. 

숲속에 푹 파묻혀 잠시 이 계절 속에 멎고 싶다면, 포레스트 리솜 해브나인 스파로 가보자. 설경을 바라보며 머리는 차갑게, 가슴은 뜨겁게를 실현시켜주는 야외 스파가 이곳의 백미. 포토존으로도 유명하다. 인피니티스파존 오른쪽에 위치, 오목한 돌 탕이 운치를 더하는 프라이빗스톤스파도 꼭 들를 것. 단, 이용 시간은 15분으로 제한되어 있고, 워낙 대기가 길어 예약을 미리 걸어 두면 좋다.  

실내 스파에에는 수압 마시지, 신진대사를 돕는 물에너지스파, 잔잔한 파도가 재미를 더하는 키즈풀 아쿠아플레이 등이 마련되어 있다. 간단히 목욕만 즐기고 싶은 투숙객이라면 사우나만 이용해도 충분하다. 선베드, 카바나, 구명조끼, 비치타월 등은 모두 유료다.

온천수를 이용한 워터파크라고 생각하면 되겠다. 서울과 가까워 근교 나들이를 위한 최적의 코스. 일단 규모 면에서 합격점을 주고 싶다. 실외 풀&스파는 무려 4천 평에 달해 큼직큼직한 스케일에 가슴이 뻥 뚫리는 기분. 고로 탕과 탕 사이, 간격이 구만리는 아니지만 아쿠아슈즈 하나 챙겨가면 언 발 종종거리며 다니지 않아도 된다. 다시 한번 기억하자, 아쿠아슈즈!

테르메덴을 사랑할 수밖에 없는 이유 또 하나, 바로 온천을 즐기면서 먹는 어묵이다. 실외 온천에서 판매 중인 이 어묵을 뜨듯한 물속에서 베어 물 수 있다는 사실, 놀랍지 아니한가. 실내스파 2층에는 주린 배를 채워줄 푸드코트가 자리해 식사를 하고 싶다면 수영복 차림으로 바로 올라가도록. 종일권뿐만 아니라 오후권, 야간권으로도 구매할 수 있어 근처 여주 아울렛에서 탕진잼을 만끽하고 느즈막이 이곳에서 두 다리의 피로를 풀어도 좋겠다.

양양 국제 공항 뒤편에 자리한 설해원. cc로 유명한 곳이지만 온천도 빼놓을 수 없는 즐길 거리다. 고급스러운 무드에서 느껴지듯 가격은 만만치 않지만 정갈한 분위기와 더불어 호젓하고 아늑한 한때를 누리기 좋은 장소임은 틀림없다.

야외 수영장에서 즐기는 전망은 가히 최고. 산림욕과 온천욕 모두를 한 번에 해결할 수 있다. 한 층 더 오르면 펼쳐지는 노천 스파도 압권이다. 물 위에 떠 있는 선베드에 누워 번잡스럽지 않게 시간을 즐겨보자. 또 하나 칭찬할 점은 씻는 데 필요한 기본 용품이 모두 구비되어 있어 사우나 시 따로 챙겨갈 세면도구들이 없다는 것.

붉은 온천수가 넘실대는 호텔탑스텐 금진온천은 물 좋기로 유명한 곳 중 하나. 금진리 지하 1100m에서 끌어온 이 온천수는 천연 미네랄이 무려 30,000MG/L나 함량 되어 있다고. 칼슘 체내 흡수 최적의 황금비율을 자랑하며 피부 보습 및 진정, 많은 이들이 겪고 있는 아토피성 피부염 억제에 관련된 특허까지 보유한 그야말로 약수(藥水)다. 붉은 빛깔에서 영험한 기운이 느껴진다.

이곳은 물도 물이지만 통유리로 주변 경관을 두 눈에 가득 담을 수 있어 지역 주민들도 많이 찾는 힐링 스팟. 가만히 앉아 물멍할 수 있는 족욕탕도 마련되어 있다. 만약 뚜벅이라면 하루에 여섯 차례 정동진역에서 호텔까지 셔틀버스를 운행 중이니, 걱정하지 말자. 탑승 시 예약 바우처를 지참하면 무리 없이 이곳에 도착할 수 있다.

‘따라따라따~’로 기억되는 예능 <러브하우스>에 나와 익숙한 건축가 양진석 님이 설계한 공간이다. 료칸 갈 필요 없는 프라이빗한 온천호텔이 수안보에 세워졌다. 왕의 온천이라 칭해졌던 53도 수안보 천연 온천수는 국내에서는 유일하게 시에서 물을 관리하는 곳. 물 좋은 건 모두 알지만 마치 시간이 멈춘 듯 낡아버린 이 온천 마을에 ‘하루 동안 정원을 보며 머무는 집’이라는 뜻을 가진 유원재가 동네 분위기를 환기시킨다.

총 13개의 객실과 방마다 정원과 자쿠지가 딸려있고, 투숙객이라면 모두 사용 가능한 야외 대중탕, 별도 요금을 지불하고 가족탕으로 쓸 수 있는 프라이빗한 대여탕도 갖췄다. 온천을 즐기기 위해서는 이곳에 묵어야 하지만 가격이 높아 머뭇거리게 되는 것도 사실. 허나 비행기 타고 일본 가는 수고로움과 예산을 생각하면 충분히 경험해 볼 만한 공간이다. 오목한 지형 덕, 눈이 많이 내리는 이번 겨울에 가면 절경을 더욱 진하게 마주할 수 있다고.

문경새재와 월악산을 휘두르고 있고, 수안보 온천 중 가장 높은 곳에 자리하는 수안보파크호텔은 온천의 정석이라 불릴만하다. 노천탕, 온탕, 냉탕 등 꼭 필요한 탕으로만 구성되어 있어 마치 집 앞 목욕탕 가듯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다. 맥반석 사우나 시설은 땀 쭉 빼기에 그만.

한국도자기(주)에서 운영하는 호텔인 만큼 로비에서 저렴하게 그릇을 판매하니 이 또한 이 온천을 찾는 재미 중 하나다. 곤충박물관, 족욕길, 산책로 등 근처 관광지도 도보로 이동할 수 있어 온 김에 찬찬히 둘러봐도 좋을 듯. 오래된 시설이지만 깨끗한 시설 관리가 많은 이들의 발길을 잡는다. 아, 완벽한 소확행인 요구르트 프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