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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스토니아 탈린에서의 48시간
2023-02-22T19:18:23+09:00

헬싱키에서 엎어지면 코 닿는 도시, 무민 보러 갔다가 탈린도 들르자.

헬싱키로 여행을 다녀온 이들이라면 이 도시의 이름이 익숙할 것이다. 핀란드 만 남쪽 끝에 자리한 에스토니아 수도 탈린이다. 헬싱키에서 남쪽으로 고작 70km 정도밖에 떨어져 있지 않고 유로스타나 페리를 이용하여 함부르크, 코펜하겐, 스톡홀름과 묶어 여행하기에도 좋다. 변화의 물결이 일렁이는 유럽의 낯선 도시 탈린, 울퉁불퉁한 자갈길을 따라 과거와 현대가 어우러지는 에스토니아의 수도로 떠나자.

숙소예약

4성급 호텔 Hotel CRU는 에스토니아 대표 셰프의 훌륭한 음식을 맛볼 수 있는 특별한 장소다. 입만 호강하는 것이 아닌 곳곳에서 찾아볼 수 있는 건축학적 아름다움으로 눈 호강은 물론 당신의 마음마저 훔칠 기세. 석회암 벽과 나무 기둥으로 장식된 방에서 휴식을 취하고, 호텔 안뜰로 나가 커피 한잔으로 여독을 달래보자. 올드 타운에 자리한 Schlossle Boutique Hotel 역시 CRU에 못지않은 앤티크함과 럭셔리한 분위기가 조화를 이룬다.

Innovative dishes at Restaurant Cru

완전히 다른 무드를 기대한다면 Hotel L’Ermitage를 추천한다. 122개의 방이 있는 이곳은 앞선 호텔들과 대비되는 현대적인 디자인과 깔끔한 직선 파사드가 모던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현지인의 일상을 경험하고픈 여행자라면 시청 가까이 자리한 쿠닝가 아파트를 빌려보자. 1461년에 지어진 이곳에 묵는다면 여행자 모드에서 살짝 해제돼 마치 동네 주민이 된 느낌이 들 것이다.

The modern facade of Hotel L’Ermitage

맛집

만약 당신이 Kompressor 팬케이크를 영접하지 못했다면, 제대로 된 팬케이크를 먹어보지 못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 음식을 한 입 베어 물면 탈린이 온통 이 팬케이크로 기억될 수도 있으니까. 크레이프 스타일의 플랩 잭은 토마토부터 페타 치즈, 페스토, 할바, 체리, 쿼크 크림에 이르는 다양한 필링으로 가득 채워져 있다.

Lido의 메뉴판을 펼치면 눈 둘 곳을 찾기 힘들다. 최고급 식자재를 이용하여 ‘사랑으로 만든’ 200여 개의 메뉴가 펼쳐지니까. 새콤달콤한 러시아 소고기 스프 솔양카와 연어 샤슬릭, 그리고 감자와 훈제 고기로 속을 채운 바레니키 만두까지 모두의 입맛을 사로잡을 만하다. 그리고 여기에 이상하리만치 싼 가격은, 당신이 착하게 살아서 복 받은 셈 치면 된다.

Step back in time at Olde Hansa

Olde Hansa에서는 1인당 42유로라는 놀라운 가격으로 17가지 음식을 맛볼 수 있는 마스터 쿡 축제가 열린다. 이곳에서의 한 끼는 단순한 배 채우기가 아닌 당신이 처음 만나본 ‘특별한 경험’이 될 것이다.

Restaurant O는 정반대의 매력을 가진 식당으로 발트해 지방에서 영감을 받은 파인 다이닝을 즐길 수 있다. 발트해 진미를 새로운 조리법으로 만든 이 음식들은 셀 수 없이 많은 수상경력을 자랑한다. 고로 맛은 당신이 무엇을 상상하든 그 이상일 거다. 아울러 눈을 뗄 수 없는 플레이팅도 한 몫 단단히 하고 있다.

술은 여행에서 빠질 수 없는 묘미다. III Draakon의 시원한 에일 맥주 한 잔과 엘크 수프나 양배추 페스티를 안주로 곁들이자. 이 지방의 가장 방대한 와인 컬렉션을 보유한 Gloria Veinikelder에서는 분위기 있는 한 잔을, 친구네 집 거실 같은 편안한 매력의 Koht에서는 시원한 생맥주나 병맥주를 즐겨보는 건 어떨까.

관광지

다른 북유럽 국가들이 그렇듯 에스토니아에서도 스파와 사우나는 일상의 한 부분이다. 거의 모든 호텔에 시설이 갖춰져 있고 스파와 사우나를 전문으로 하는 곳도 즐비하다. 한국의 찜질방이 생각난다면 이곳에서 몸을 뜨끈하게 덥혀보자.

탈린의 험난했던 과거를 들여다보고 싶다면 Culture Kilometer를 산책해보는 것이 좋다. 2.5km 길에는 지난 산업화의 흔적이 남아있다. 역사 속 공장들은 박물관으로 탈바꿈했고, 벽 위에 그려진 그라피티는 젊음의 활기를 선사한다.

여유가 있다면 Toompea Castle를 찾아가는 것도 괜찮은 선택지다. 오랫동안 에스토니아의 중심 세력이었던 곳인 만큼 발아래로 도시의 경관이 펼쳐진다. 톰페아(Toompea) 언덕에 있는 Alexander Nevsky Cathedral은 1900년에 완공된 러시아 정교회로 여전히 예배를 드리며 이곳엔 탈린을 상징하는 열 한 개의 종이 있다.

쇼핑

Raekoja Plats는 탈린 시청 광장(Town Hall Square)으로도 잘 알려져 있다. 과거 마을 사람들이 모이는 장소이자 공개 처형이 집행되었던 이곳은 오늘날 탈린 사람들이 문화생활을 책임지는 상징적인 곳이 되었다. 크리스마스 축제를 포함한 각종 야외 콘서트, 축제, 마켓 등이 열리니 탈린 사람들의 일상을 엿보고 싶다면 꼭 들러보자.

아이들을 위한 옷이나 길거리 음식을 찾고 있다면 300명 넘는 노점 상인들이 늘어선 Balti Jaam Market이 제격이다. 대부분 실내에 있지만, 건물 주위에도 몇 개가 포진해 있으니 잘 둘러보자. 유니크한 제품을 찾는 힙스터들에게 안성맞춤인 Telliskivi Indie Shops도 놓칠 수 없다. 빈티지숍, 에코 뷰티 브랜드, 아티스트 디자인 가게로 가득하니 특별한 쇼핑 재미는 이곳에서 찾자.

Tallinn’s Town Hall Square

떠나기 전 알아둬야 할 것

  • 오는 방법: 유럽의 다른 도시에서 갈 때는 기차나 페리를 이용하는 것이 좋다. 그 외의 경우에는 탈린 공항에 내려 4km 떨어진 도심으로 이동하자.
  • 여행 최적 시기: 5월과 9월 중순 사이가 가장 좋다. 에스토니아의 겨울은 꽤 추운 데다 진눈깨비와 눈이 내릴 가능성이 높으니 12월 성수기인 스키 여행을 계획하는 것이 아니라면 봄, 여름, 초가을에 방문하자.
  • 현지 통화: 유로
  • 언어: 에스토니아어
  • 교통수단: 비싼 택시와 피곤한 자가용 대신 저렴하고 편리한 대중교통을 애용하자. 도시를 더욱 가까이 느끼게 해주는 자전거 대여도 좋은 방법이다.
  • 해봐야 할 것:  현지의 젊은이들과 함께하는 탈린 프리 투어(Tallinn Free Tour)를 신청해도 좋다. 현지 가이드는 탈린의 멋진 풍경에 필적할만한 말솜씨로 투어 내내 당신의 몰입도를 끌어올릴 테니.
  • 여행 팁: 탈린 전역에 무료 와이파이가 있으니, 유럽에서 사용 가능한 유심칩만 준비해와도 언제 어디서든 인스타그램에 인생샷을 올릴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