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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로아티아 로빈에서의 48시간
2023-02-22T19:23:25+09:00

그림 같은 마을, 로빈에서 완전히 새로운 유럽을 만나다.

파리, 런던, 로마, 빈 등 대표적인 유럽 여행지들 덕분에 비교적 지방에 위치한 곳들은 여행자들의 뜨거운 시선을 받지 못한다. 하지만 크로아티아의 그림 같은 마을, 로빈에 당도하면 당신의 시야가 단숨에 넓어질 것이다.

로빈은 이스트리아로 알려진 하트 모양의 크로아티아 반도에 위치한 마을이다. 땅덩이의 끝자락에 있는 이 도시는 울퉁불퉁한 자갈길과 경사진 언덕 등 다양한 매력을 간직하고 있다. 높은 교회 건물은 알록달록한 낮은 건물들 사이에서 톡 튀어나와 시선을 끌고, 도시의 삼면은 아드리아해에 둘러싸여 있다.

그리고 이 푸른 물결 너머에 있는 나라가 바로 이탈리아다. 아드리아해를 끼고 있는 문화권의 영향력은 상당히 강해서, 1911년에는 로빈 거주자의 98%가 여전히 이탈리아어를 구사했을 정도다. 지금도 이곳은 이탈리아어가 공식어 중 하나로 남아있다. 이 낭만적인 해변의 소수 민족 거주지에 다양한 문화가 뒤섞여 있다는 점은 로빈을 특별하게 만드는 요소 중 하나다.

숙소예약

올드 타운의 Spirito Santo Palazzo Storico는 연립주택에서 부티크 호텔로 변신한 매력적인 숙소다. 1920년대 건물의 디테일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는 동시에, 화려하게 꾸며진 7개의 방을 갖고 있다.

역사적인 건물이라 하면 Villa Tuttorotto역시 빼놓을 수 없다. 그러나 이 아름다운 호텔의 역사는 무려 1500년대로 거슬러 올라가며, 당시에는 로빈을 지켜내던 요새의 일부였다.

Hotel Delfin의 발코니 룸에서 바다 전망을 감상하다 보면 해변과 도심이 모두 코앞에 있는 4성급 호텔의 특별함을 느낄 수도 있다. 또는 보트를 타고 성 앤드루 섬으로 떠나 Istra Island Hotel에서 묵어도 좋다. 이곳의 스파는 최고급 대우를 약속하며, 느긋한 휴식을 즐길 수 있는 지중해 정원까지 갖고 있다.

맛집

유럽 어느 골목길의 자그마한 카페를 기대한다면, Buffet Trevisol로 향하길. 골목길의 알록달록한 의자에 앉아 크루아상에 진한 커피 한 잔을 곁들이거나 신선한 과일을 즐기는 것도 좋은 선택이다.

점심은 Torkolo의 생선구이와 푸짐한 파스타를 추천한다. 중심지에 자리해 있는 가게임에도 불구하고 놀라우리만치 저렴한 가격을 자랑한다. 게다가 로컬 술을 조금씩 맛볼 수 있다는 점으로도 유명한 곳이다.

Barba Danilo는 겨울에 문을 닫는다. 하지만 봄이나 여름에 로빈을 방문하게 된다면, 가족이 운영하는 이 식당은 한 번쯤 가보는 것이 좋다. 이스트리아식 소시지와 바닐라, 사과로 양념한 농어부터 버섯과 비곗살을 넣은 홈메이드 파스타까지 다양한 로컬 음식을 선보인다. 새로운 리우식 지중해 스타일의 Rio Bar에서는 해안가 테라스에서 스몰 플레이트와 로컬 와인을 즐길 수 있다.

관광지

로빈의 Old Town에서는 로맨틱한 엽서의 한 장면 같은 사진을 찍을 수 있다. 바람이 세게 불어오는 아치 길, 작은 상점, 1500년대에 지어진 집, 바다가 살짝 보이는 복도는 잠들어있던 예술적 감성을 깨우기에 충분하다. 로빈은 예술을 감상하기도 좋은데, 오랜 역사를 품은 발비 아치를 가거나, 도서관에서 8만 여개의 문학 작품을 둘러볼 수 있다. St. Euphemia’s Church에는 베니스의 성마르코 성당을 본 뜬 거대한 종탑이 있는데, 이 거대한 바로크식 걸작에 대한 경의를 표하는 것도 좋을 듯하다.

녹음이 우거진 공원 Punta Corrente는 산을 오르고, 뛰고, 자전거를 타고, 소풍을 즐기고 싶은 모두에게 열려 있다. 그저 사이프러스 나무와 알레포 소나무 사이를 다니며 편안한 시간을 보내도 좋다. 

고고학 유적지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1953년에 발굴된 청동기 시대의 언덕 요새 Monkodonja를 추천한다. 깔끔하게 정돈된 유적지가 아니기 때문에 안내판이 여기저기 흩어져 있다는 단점이 있다. 하지만 전원 풍경과 바다가 내려다보이는 이곳은 그 자체의 매력만으로도 가볼 만한 가치가 충분하다.

쇼핑

명품관을 헤매며 지갑을 혹사시키는 쇼핑은 잠시 접어두자. 대신 Atelier Galerija Brek의 업사이클 주얼리나 항해하는 선원에서 영감을 받은 Break Time의 팔찌와 같은 수제 공예품이 기다리고 있다.

Soap Shop Kami의 홈메이드 내추럴 비누는 매혹적인 향기로 강렬한 인상을 남긴다. 이스트리아의 라벤더가 물씬 느껴지는 향을 맡고 나면 그 매력에서 빠져나올 수 없을 것이다. Koza에서는 지갑, 샌들 등 다양한 고급 가죽 공예품을 만날 수 있다.

로빈을 논할 때 빼놓을 수 없는 것 중 하나는 바로 트러플이다. 특히 Zigante Tartufi에는 트러플이 가득하다. 트러플 감자 칩, 트러플 향 초콜릿, 트러플 버터, 트러플 올리브 오일, 통 섬머트러플 등 어마어마한 트러플 컬렉션을 자랑한다. 여기에 와인을 더하면 감칠맛 나는 식사를 완성할 수 있다.

떠나기 전 알아둬야 할 것

  • 오는 방법: Pula 공항에서 자동차로 40분 거리에 있지만, 배나 기차를 타고 갈 수도 있다. 아드리아해 지역에는 로빈-베네치아 노선을 포함하는 여러 페리 노선이 다니니 참고하도록 하자.
  • 여행 최적 시기: 어느 때든 좋지만, 대부분의 가게가 문을 닫는 추운 겨울은 피하는 것이 좋다.
  • 현지 통화: 크로아티아 쿠나
  • 언어: 이탈리아어, 크로아티아어 (이스트리아어가 쓰이기도 하며, 종종 세 가지 언어를 한 번에 섞어 쓰기도 한다.)
  • 교통수단: 로빈은 그리 크지 않은 소도시다. 거의 대부분을 걸어서 다닐 수 있으며 싼값에 자전거를 빌릴 수도 있다.
  • 해봐야 할 것: 한 끼 정도는 직접 요리해보는 것이 좋다. 상황이 여의치 않다면, 발디보라에서 인스턴트 식품이라도 구해보자. 엄청난 맛을 자랑하는 이곳의 트러플과 올리브 오일을 즐기기 위해서는 빵 한 덩이만 있으면 된다.
  • 여행 팁: 카드보다는 현금이 좋다. 신용 카드를 받지 않는 곳이 여전히 많고, 카드 기계가 의도적으로 고장 난 곳도 많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