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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생각 못 했는데 대박 난 테크 제품
2023-02-21T18:59:34+09:00

도대체 언제적 하두리인지 기억도 희미한 지금에 와서 다시 웹캠을 찾는 이유.

위기는 기회가 되기도 한다. 코로나19는 세계적 위기였지만, 어떤 기업들엔 생각지도 못했던 대박을 안겨줬다. 화상회의 앱 줌(ZOOM)이 그렇다. 1년 전만 해도 이런 앱이 있다는 사실도 잘 몰랐는데, 이젠 다들 쓰는 앱이 됐다.

줌만 그럴까? 플루토 TV나 투비(Tubi) TV 같은 무료 스트리밍 영상 앱, 큐리오시티 스트림(CuriosityStream) 같은 다큐멘터리 전문 영상 서비스, 하우스파티 같은 화상 통화 앱도 있다. 닌텐도 스위치와 ‘모여봐요 동물의 숲’ 같은 게임은 사고 싶어도 살 수 없을 지경이다. 아이폰 SE 2세대는 예상보다 높은 판매량을 보였다.

앱과 게임, 스마트폰만 그런 것도 아니다. 코로나19 시대에 잘 팔리는, 예전에는 잘 팔릴 거로 생각지도 못했던 테크 제품을 소개한다.

발열 감지 열화상 카메라

아무도 발열 감지 열화상 카메라 시장이 열릴 거라고는 예상 못 했다. 영상감시 연구소 IPVM의 분석에 따르면, 코로나19 이전에는 전염병 감시를 위한 화상 카메라를 판매하는 회사는 채 30개도 되지 않았다. 하지만 지금은 170여 개로 늘었다. 이전까진 주로 산업용, 보안용, 화재 감시용으로 판매되던 제품이 갑자기 방역 핵심 장비로 부상한 것이다. 

물론 논란의 여지도 있다. 산업용보다 측정 오차 범위가 작아야 하는데, 현재 보급된 발열 감지 열화상 카메라가 모두 그만큼 정밀한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지금 판매되는 제품이 제대로 측정할 수 있는지 의문을 제기하는 사람도 있다. 지금 세계 시장에 판매되는 제품들은 카메라와 함께 발열자 선별을 위한 소프트웨어, 하드웨어까지 함께 묶어서 파는 추세다. 벽에 부착하거나, 로봇에 부착하는 제품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

웹캠

하두리 같은 화상 채팅 서비스를 기억한다면 당신은 아저씨다. 그만큼 웹캠 붐이 언제 불었는지 기억도 희미할 만큼 시간이 흘렀으니까. PC 시장이 노트북 컴퓨터 중심으로 바뀌고 휴대폰과 스마트폰이 대거 보급되면서, 웹캠은 인터넷 방송을 하는 사람이나 쓰는 장비로 취급받았다. 그런 웹캠이, 코로나19를 맞아 품절 사태를 겪고 있다. 줌이나 MS 팀즈를 이용해 일해야 하는 사람들이 급하게 찾았기 때문이다. 노트북에 내장된 웹캠은 우리를 이상적인 각도에서 찍어주지 않는다. 4K가 대중화된 시대에 720p 저해상도만 지원하는 사양이 대부분이었다. 

웹캠은 이런 상황의 구세주가 됐다.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구세주라서 영접하기 어렵다. 사양화되는 기기였기에 기업들은 해당 제품을 많이 생산하지 않았고, 덕분에 세계적인 품귀 현상을 겪고 있다. 인기 있는 제품은 가격이 한때 두 배로 뛰기도 했다. 이에 캐논, 후지 같은 DSLR 카메라 제조사들은 급하게 카메라를 웹캠으로 쓸 수 있는 소프트웨어를 제공하기도 했다. 그리고 그 공급은 지금도 원활하지 않다. 생산설비를 완전히 돌리고 있는데도 말이다.

실내 식물재배기

코로나19가 유행하면서 사람들은 예전과 다른 제품을 샀다. 홈트레이닝을 위한 기기, 의류 관리기, 목에 붙이는 에어컨 등이 그런 제품이다. 하지만 가장 예상하지 못했던 제품 중 하나는 아마 실내 식물재배기가 아닐까? LED 라이트와 수경 재배를 이용해 실내에서 쉽게 식물을 재배할 수 있는 이 제품은 사실 지난 10년간 끊임없이 시장의 문을 두드렸다. 하지만 제대로 안착하진 못했다. 제품도 꽤 비싼 데다가, 전용 씨앗을 사는 가격도 저렴하지 않았다. 

이랬던 시장의 분위기는 세계적 격리 생활과 함께 격렬하게 반응하고 있다. 그로팟(GroPod) CEO 메시는 “원한다면 수천 대도 팔 수 있었다”라고 말할 정도다. LG에서 개발한 프리미엄 식물재배기나 로토팜(RotoFarm) 같은 새로운 제품도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아쉽게 웹캠과 마찬가지로 준비가 부족해 -정확히는 팔고 싶어도 팔 물건이 없을 정도라- 아직 트렌드가 되지는 못했다. 하지만 상황에 빠르게 대처할 수 있다면, 새로운 트렌드로 떠오를지도 모를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