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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디터들의 플레이 리스트: 월요병을 파괴할 노래 9곡
2023-02-21T15:57:25+09:00
에디터들의 플레이 리스트: 월요병 파괴할 노래 9곡

월요일 아침만 되면 귀신같이 봉창을 두드리는 이 몹쓸 놈을 위한 세레나데.

월요병 퇴마사가 있다면 좋겠다. 일주일에 한 번은 꼭 찾아와 귀신같이 달라붙는 검은 그림자. 물론 방법이 아예 없는 건 아니다. 일 만들어 일요일부터 출근하면, 화요일 같은 월요일을 만날 수 있으니 월요병 완치율 65%. 만약 이 방법이 싫다면 월요병은 인류의 숙명이라 여기며 고질병처럼 안고 가야 한다. 역시 같은 증상 앓고 있는 에디터들이 자신이 아껴 듣는 월요병 퇴치 곡을 내놨다. 

<에디터 Sonny의 추천곡>

Track 01. Cage The Elephant – Ain’t No Rest for the Wicked

일단 출근해서 책상에는 앉았지만 의욕은 없고 살짝은 서러운 느낌. 하지만 케이지 더 엘레펀트(Cage The Elephant)의 노래에서는 창녀도, 강도도 입을 모아 말한다. ‘사악한 자들에게는 휴식이 없는 법’이라고. 월요병 핑계 댈 틈이 어딨나. 땅을 파 봐라, 십원 한 장 나오나. 결국 죽을 때까지 뼈 빠지게 노력하는 수밖에 없다는 메시지를 담은 이 유머러스한 블루스록 곡을 들으며 오늘도 힘내자.

Track 02. Kenji Kawai – Utai IV Reawakening (Steve Aoki Remix)

스칼렛 요한슨 주연의 ‘공각기동대: 고스트 인 더 쉘'(2017)의 OST로, 원작 ‘공각기동대’(1995) 사운드트랙에 스티브 아오키가 양념을 쳤다. 나른한 월요일 오후, 돌덩이 같은 눈꺼풀을 들고 있기에 커피만으로 부족하다면 덥스텝도 한 스푼 복용해보자. 공각기동대 팬이라면 금상첨화.

Track 03. August Burns Red – Invisible Enemy

어거스트 번즈 레드(August Burns Red)는 메탈과 꼭두각시 인형의 조합을 통해 혼이 반쯤 나간 당신의 내면의 포효를 잘 표현해주고 있다. 월요일을 대하는 우리들의 자세를 이보다 잘 대변해주는 뮤직비디오가 또 있을까 싶을 정도로. 물론 현시대를 대표하는 메탈코어 밴드인 만큼 음악 자체만으로도 나무랄 데 없다.

<에디터 푸네스의 추천곡>

Track 04. 여자친구 – 오늘부터 우리는

침대 위에서 스마트폰 시계를 3분 간격으로 들여다본다. 기어코 월요일이 왔음을 받아들이는 이 시간, 하지만 너무 늘어질 순 없다. 가뜩이나 분비는 출근길 지각이라도 면하려면 몸을 움직여야지. 여자친구의 ‘오늘부터 우리는’은 한껏 가라앉은 몸과 마음에 강제 흥을 주입하기 제격이다. 경쾌한 멜로디, 매력 넘치는 멤버 6명의 목소리가 마음과 어깨에 달린 곰 한 마리쯤 거뜬히 물리친다. 오늘부터 우리는 또 열심히 벌자.

Track 05. 이소라 – Track 9

평소에는 고기 먹으면 행복해지는 세상 낙천가지만, 월요일이 되면 나는 어디에서 와서 어디로 가는가에 대한 실존적 물음을 던지는 철학자가 된다. 이소라 9집 수록곡 ‘Track 9’는 원한 적 없이 그냥  태어나졌을 뿐인데 이 세상을 살아내야 하는 우리의 마음을 대변하고 있다. 일상의 순간순간이 버겁게 느껴질지라도, 모두에게 삶은 쉽지 않고 월요일 지나 금요일이 올 테니까.

<에디터 형규의 추천곡>

Track 06. Avicii – Levels

지난해 28세의 나이로 안타깝게 세상을 떠난 스웨덴의 천재 프로듀서 아비치(Avicii)를 세상에 알린 트랙.  트렌드를 캐치하는 젊은 감각에 마성의 멜로디를 덧입혀 프로그레시브 하우스를 대중에게 가장 사랑받는 EDM으로 탈바꿈시킨 기념비적인 곡이다. 사실 이 트랙을 선정한 이유는 곡도 곡이지만, 뮤직비디오가 더 큰 역할을 했다. 백문이 불여일견. 피곤한 직장인의 월요일을 온몸으로 거부하는 이 영상을 어찌 그냥 보고 넘어갈까. 노래를 플레이리스트에 걸고, 주모에게 “드랍 더 비트”를 외치자.

Track 07. Crazy Lixx – Break Out

어쩌다 보니 이번에도 같은 스웨덴 출신의 -음악은 전혀 다르지만- 리바이벌 글램메탈 밴드 크레이지 릭스(Crazy Lixx)를 꼽았다. 2019년 발표한 신작 ‘Wild Forever’에 수록된 곡으로, 창문을 깨고 터져 나오는 듯한 선명한 기타리프가 시작부터 귀를 사로잡는다. 드라마틱한 구성의 브릿지와 코러스의 연결부 구성에 메시지 또한 강렬해 시원한 청량감을 선사한다. 이 곡뿐 아니라 앨범의 전반적인 완성도가 수준급으로, 각종 하드록 미디어에서는 벌써 올해의 앨범으로 앞다투어 손꼽을 정도다.

<에디터 신원의 추천곡>

Track 08. 스폰지밥 – 월요일 좋아

피할 수 없다면 주문이라도 걸어보자. 월요일이 좋다는 황당한 가사가 스폰지밥의 율동과 맞물려 귓가에 울려 퍼지면 한 번은 어이가 없어서 웃고 또 한 번은 귀여워서 웃게된다. 그리고 어느새 자신도 모르게 이 노래를 부르고 있는 나를 발견할 수 있을 것. 스폰지밥의 무한 긍정 기운을 받아 축 처진 어깨에 힘을 줘 본다.

Track 09. Fun – We Are Young (feat. Janelle Monae)

미국 밴드 펀(Fun)이 오랜 무명 기간을 끝내고 일약 스타로 떠오르게 만든 곡. 55회 그래미 어워드에서 올해의 노래 부문을 수상, 미드 글리에서 리메이크되면서 6주 연속 빌보드 차트 1위를 차지했다. 펀의 보컬 네이트 루스는 엠파이어 스테이트 빌딩의 높이를 넘어설 만큼 흠뻑 취하고 구토를 하며 여자친구에게 상처를 줬던, 자신이 겪은 최악의 밤을 기반으로 이 노래를 작사했다고. ‘세상에 불을 질러보자’는 치기 어린 가사에 걸맞는 경쾌한 멜로디에 몸을 맡기고 잠시 오늘이 월요일이라는 사실을 묻어보는 건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