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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디터들의 플레이리스트: 러닝할 때 듣기 좋은 노래 12곡
2023-02-21T16:35:09+09:00

당신의 러닝을 택배 받으러 가는 발걸음만큼 가볍게 만들어줄 BGM.

춥지도 덥지도 않은 딱 적당한 온도에 땀을 식혀줄 바람마저 살랑살랑 불어오는 러닝 황금기 5월. 하늘과 바람과 햇빛과 달빛, 온 우주가 당신의 등 뒤를 떠밀고 있다. 좀 뛰어본 사람들은 다 안다. 러닝엔 배경음악이 깔려야 제맛이라는 것을. 여기, 어제와는 또 다른 오늘의 러닝을 선사할 에디터들의 플레이리스트를 공개한다.

<에디터 Sonny의 추천곡>

Track 01. Incubus – Wish You Were Here

15년 넘게 들었지만 아직도 상쾌함이 그대로 남아 있는 얼터너티브 명곡. 광합성 수준으로 에너지를 불어넣어 주는 기타 리프와 드럼 비트 덕에 햇살 받으며 땅을 밟으면 지칠 줄도 모를 것 같다.

Track 02. Caravan Palace – Lone Digger

프랑스의 일렉트로 스윙 밴드 카라반 팰리스의 대표곡으로, 퇴폐적이면서도 귀여운 뮤비가 포인트다. 애니메이션 작업한 사람은 무슨 상이든 하나는 주고 싶다. 이 곡 외에도 멋진 뮤직비디오가 넘치는 그룹이니 자신도 모르게 눈과 귀가 먼저 두둠칫 반응했다면 다른 곡도 찾아보길.

Track 03. C2C – Down the Road

고등학교 시절부터 함께 실력을 키워온 프랑스의 4인조 디제이 그룹. 개인 활동도 활발히 하는 멤버들이라 그런지 에너지가 넘치고 쇼맨십도 있어 라이브로 봐도 눈이 즐겁다.


<에디터 푸네스의 추천곡>

Track 04. 김사랑 – 위로

천재 뮤지션이라 불리며 ‘나는 18살이다’로 가요계에 등장한 김사랑. 2007년 발매된 세 번째 정규앨범 ‘U-TURN’의 네 번째 트랙 ‘위로’를 추천한다. 온몸으로 차가운 새벽 공기를 가르는 당신을 위한 노래다. 새벽 안개 같은 그의 목소리가 동이 트는 익숙한 풍경을 생경하게 바꿔준다.  

Track 05. Peggy Gou – It Makes You Forget (Itgehane)

베를린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DJ 페기 구의 ‘It Makes You Forget’은 작년 영국 인디음악협회가 주관하는 AIM뮤직어워즈에서 올해의 노래로 선정된 바 있다. 코첼라, 후지 록, 데크만텔 등 세계 유수의 페스티벌에 참여하며 실력을 인정받은 그녀의 사운드에 맞춰 시름 따위 잊고 더 가볍게 호흡하자.

Track 06. 오마이걸 – 불꽃놀이

두 다리가 더 이상 작동을 거부할 때. 지금 필요한 건 부족한 당도 아니고, 마음 지구력이다. 포기는 배추 셀 때나 써야지. 당신의 늘어진 마음을 심폐 소생시킬 음악, 바로 오마이걸 ‘불꽃놀이’다. 멤버 7명의 상큼한 목소리가 귓가를 때리니, 제목처럼 마음속에 불꽃이 일고, 두 다리엔 부스터 장착. 러닝은 근육의 일이 아닌, 마음의 일이었다. 힘들어도 오빠, 끝까지 달릴게.


<에디터 형규의 추천곡>

Track 07. 카세트 슈왈제네거(Cassette Schwarzenegger) – Super Hi Fi

앨범 한 장으로 끝난 비운의 일렉트로닉/누 디스코 듀오 카세트 슈왈제네거의 풀 렝스 <Gym with You>에 실린 킥오프 트랙. 버터를 잔뜩 바른 듯한 느끼한 발음이 다소 부담스럽지만, 확실히 내수용보다 글로벌을 노리고 만든 앨범답게 (2012년 당시 기준으로) 세련된 레트로 디스코 사운드를 담고 있다. 경쾌한 비트에 걸맞는 아기자기한 비주얼의 뮤직비디오도 필청을 요한다. 아, 물론 러닝 중에는 듣는 것만으로 만족하길.

Track 08. T-Square – Truth

누가 연주했는지는 몰라도 ‘Dandelion hill’ 같은 곡은 안 들어본 사람이 없을 정도로 TV 시그널용 음악으로 많은 사랑을 받은 일본의 퓨전 재즈 밴드 티스퀘어의 명곡. 박진감 넘치는 전개 위로 이토 타케시의 EWI 연주가 역사에 길이 남을 멜로디를 흩뿌린다. 1987년작 <Truth>에 수록된 동명의 타이틀인데, 재미있는 건 제작 당시 프로듀서로부터 ‘좋은 곡이 없으니 몇 곡 더 써오라’는 주문을 받고 급하게 탄생한 곡이라는 사실. 그랬던 이 곡은 F1 그랑프리 테마로 쓰이며 티스퀘어에게 부와 명예를 가져다줬으니, 인생사 정말 모를 일이다.

Track 09. The Inspector Cluzo – The 2 Mosquetaires de Gasconha

열심히 뛰고 싶지만 에너지가 부족하다면 2인조 록-펑크(Funk) 밴드 인스펙터 클루조의 ‘The 2 Mosquetaires de Gasconha’로 충전해보자. 일당백의 파워를 자랑하는 프랑스의 똘끼 충만한 듀오로, 멤버는 기타와 드럼이 끝이다. ‘Fxxk Bass Player’ 같은 제목의 곡까지 쓸 정도로 베이스를 철저히 배척하는 이들이지만, 기타와 드럼만으로 흥겹고 감각적인 그루브를 만들어내는 재능은 놀랍기만 하다. 허를 찌르는 트럼펫 세션이 곡의 감칠맛을 더욱 배가시킨다.


<에디터 신원의 추천곡>

Track 10. Bruno Mars – Runaway Baby

제목부터가 Runaway Baby다. 왜 이 노래가 러닝과 찰떡궁합인지 무슨 말이 필요하겠는가. 도입부터 통통 튀며 박진감 넘치는 비트는 잠재된 러닝 본능을 일깨우고, 브루노 마스 특유의 위트와 흥, 쫄깃한 리듬은 러닝 전 피로로 움츠린 몸에 시동 걸기에 제격. 머리보다 몸이 먼저 반응해 두 발을 구르고 있는 자신을 발견할 수 있을 거다.

Track 11. Various Artists – When I Kissed the Teacher (맘마미아 2 OST)

뮤지컬 영화 맘마미아2의 첫 넘버. 도나가 대학 졸업식에서 학사모를 벗어 던지며 시작하는 노래다. ‘내가 선생님께 키스했을 때’라는 발칙한 가사에 경쾌하고 흥이 넘치는 멜로디가 절로 어깨를 들썩이게 만들고, 뮤지컬 넘버 특유의 화려한 코러스도 관건. 나는 왜 졸업식 때 학사모 던질 생각을 못 했을까 후회된다면 클립 영상을 보며 대리만족하길.

Track 12. Carpenters – I Kept on Loving You

너무 빵빵 터지는 노래가 부담스러울 때 좀 가볍고 부드러운, 그러나 처지지 않고 업되는 음악을 찾는다면 이 노래를 들어보라. 좀처럼 무거웠던 몸이 어느새 가벼워지는 기분은 물론 ‘Don’t worry baby, please don’t cry’ 반복되는 후렴구가 당신의 걱정까지 날려버릴지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