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쩍 짧아진 낮의 길이는 어찌할 방도가 없지만, 길어진 밤을 밝히는 일은 가능하다. 조물주가 달리라고 세팅한 계절인 듯한 가을 그리고 밤, 야근은 내일로 미루고 운동화 끈을 묶자. 모자부터 풋 라이트까지, 온몸 구석구석 야간 러닝 준비물 풀세팅으로 무장 시켜 안전한 ‘뛰뛰’ 세계로 이끌 아이템 리스트를 임볼든이 대령했으니까. 게다가 러닝할 때 듣기 좋은 노래까지 귓가에 흘려주면, 짧디짧은 이 계절을 가장 매력적으로 소비하는 이 구역 러너는 당신 차지.
어둠을 밝힐 야간 러닝 준비물 7

흐트러진 머리, 흐르는 땀을 커버하기 위해선 러닝 시 모자는 꼭 써줘야 마땅하다. 씨엘르 알지캡은 여기에 반사 디테일을 추가, 야간 러닝을 위한 최적의 상태로 당신을 맞는 중. 가볍고 빠르게 건조돼 언제든 쾌적함을 선사하는 쿨매틱(COOLmatic) 원단을 적용했다. 부드럽게 휘어 있는 챙은 햇빛으로부터 보호는 물론 접어서 휴대하기에도 간편하다.

기능성으로 정평이 난 퍼텍스 퀀텀 에어 소재로 제작된 앤드원더의 재킷. 고밀도, 고강도의 20데니아 나일론 원사로 방풍과 발수, 내구성 및 통기성을 두루 갖췄다. 주머니 부근의 시그니처 로고뿐만 아니라, 팔과 가슴의 재봉 라인을 따라 번쩍이는 리플렉티브 스티치는 야간 아웃도어 활동 시 확실한 존재감을 드러낸다.

룰루레몬 좋다는 거 이제 모르는 사람이 없겠지. 촘촘하게 뚫린 작은 구멍으로 통기성을 제대로 챙겼고, 4방 스트레치로 완성한 짱짱한 신축성은 타이즈보다 편한 착용감을 선물한다. 바지 끝단에는 리플렉티브 디테일이 은은하게 새겨졌다. ‘나 여기 있어’라고 고래고래 소리 지르는 느낌은 아니지만, 살랑거리는 별빛처럼 은근하게 자기주장을 펼칠 수 있다.

리플렉티브로는 마음이 놓이지 않는다면, 대놓고 빛을 밝히면서 다니는 방법도 있다. 최대 450m 떨어진 곳에서도 보이는 40루멘의 특급 밝기를 최대 40시간까지 쓸 수 있는 놀라운 성능. 17g의 무게, IP66 방수까지 겸비해 어디에 꽂고 달려도 좋다. 요즘 시대에 USB-A 충전은 조금 아쉽지만, 케이블 없이 직접 포트에 연결할 수 있으니 그나마 용서해 줄 만하다.

몸이 가장 자유로워지는 해결책은 바로 몸 그 자체가 반사판이 되는 것이다. 이런 마음을 어찌 또 알고 세이프티 스킨(Safety Skin)이 몸에 바르는 형태의 제품을 선보였다. 무엇보다도 인체 어디에나 사용자의 마음대로 바를 수 있기 때문에, 잘 보이는 곳에 보다 넓게 바르면 그 어떠한 제품보다도 확실한 야간 시인성을 확보할 수 있다. 물론 제품은 왁스 타입으로 인체에 무해한 만큼, 아낌없이 바르자.

운동할 때 쓰는 벨트 하면 리프팅 벨트 정도가 떠오르겠지만, 이 플립벨트 리플렉티브도 꽤나 유용한 아이템이다. 물론 야간 야외 활동을 위한 반사판 기능이 첫 번째지만, 벨트로 된 이 제품의 또 다른 장점은 바로 수납성이다. 지퍼가 달린 포켓이 마련되어 있어 이곳에 휴대폰이나 카드 등 운동할 때 거슬리는 각종 소지품을 보관할 수 있다는 점이 강력한 메리트. 빠른 땀 흡수와 신축성을 자랑하는 폴리에스터/라이크라 원단이 쓰였으며, 일반 세탁기에 넣고 빨아도 무방해 관리도 간편하다.

그 무엇도 거추장스럽게 느껴진다면, 어차피 신어야 하는 양말을 바꾸는 것도 하나의 해결책이 될 수 있다. 빠른 건조와 편안한 착용감, 기록 경신을 위한 서포트 기능까지 겸비한 살로몬 러닝 쿠션 크루 삭스는 정답과도 같은 선택이 될 것. 리플렉티브 원사로 그려낸 발목의 링은 어두운 밤을 달리는 우리를 안전하게 지켜주는 방어막이 되어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