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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스박스계 람보르기니가 된 브랜드, 예티
2023-02-21T17:03:27+09:00

예티는 어떻게 아웃도어 마니아들의 마음을 사로잡았을까.

보냉이라는 기능성 외에는 어떤 것도 고려 대상이 아니었던 아이스박스(쿨러)를 하나의 브랜드로 만든 이들이 있다. 국내에서는 다소 생소할 수 있지만 미국에서는 아이스박스계 롤스로이스이자 샤넬이라 불리는 ‘예티(YETI)’다.

예티는 어떤 환경에서도 최적의 기능을 유지할 수 있는 튼튼한 쿨러를 만들고 싶었던 로이와 라이언 사이더스(Roy & Ryan Seiders) 형제의 순수한 열망에서 시작되었다. 형제가 가장 먼저 세운 목표는 기존 제품들과는 차원이 다른 고품질의 아이스박스를 생산하는 것이었다. 그들은 특히 아웃도어 마니아들에게 필요한 모든 기능을 갖춘 쿨러를 만들고 싶었고, 개인적 경험에 기반해 필요한 요소를 갖춰나가기 시작했다. 다소 어설퍼 보이는 사업 방식이었으나 그 선택은 적중했다. 그것은 곧 형제와 같은 라이프스타일을 가진 수백만 명에게 요구되는 것이었다.

타고난 사업가 기질

사이더스 형제의 사업가 기질은 타고났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아마도 그것은 부친의 영향이 컸을 것. 그들의 부친 로저 사이더스(Roger Seiders)는 1977년 낚싯대 에폭시, 본드, 기타 부속품 등의 제조를 전문으로 하는 회사 플렉스 코트(Flex Coat)를 창업했다. 플렉스 코트는 낚시업계에서 성공적으로 자리를 잡았고, 사이더스 형제는 부친의 성공을 거울삼아 사업 운영에 필요한 능력을 배웠다. 일례로, 형제는 부친과 함께 박람회에 참석하여 장비사용에 대해서도 배웠는데, 이는 추후 아웃도어 박람회에서 그들이 성공적인 무대를 꾸리는 데 큰 도움이 되었다.

예티는 기존의 상식을 뛰어넘는 쿨러를 개발한다. 강화된 보냉뿐만 아니라, 두께 7cm가 넘는 대용량 사이즈에 밟고 올라서도 끄떡없으며, 곰이 공격해도 견뎌내는 강력한 아이스박스를 말이다.

형제는 졸업 이후 부친처럼 성공적인 사업을 이끌어가겠다는 꿈을 갖고 있었다. 비록 큰 성공을 거두지는 못했지만 라이언은 낚싯대를 커스터마이징해 주는 전문업체를 설립해 운영하면서 그가 선택한 길에 대한 확신을 가졌다.

한편, 로이는 부친이 선박 만드는 것에 영향을 받아 맞춤형 선박 거래에 입문했다. 이 분야에서 큰 가능성을 발견한 그는 어부들을 위한 맞춤형 보트를 만들기 시작했다. 보트를 위한 디자인에는 3가지의 쿨러가 요구되었는데, 그것은 보다 좋은 위치에서 낚싯대를 내릴 수 있는 플랫폼 역할을 하는 것이었다. 물론 선박 자체는 내구성이 우수하였지만, 쿨러만큼은 기대 이하의 수준이었다.

이때 상황을 180도 뒤바꿀 아이스박스가 등장했다. 박람회에 참석한 라이언은 태국 수입 쿨러를 우연히 발견하였고, 그 형태와 내구성에 큰 충격을 받았다. 그가 여태까지 본 아이스박스 중 가장 뛰어난 내구성을 가졌기 때문이다. 이에 로이는 해당 제품을 수입하기로 결정했다. 그러나 쿨러의 성능은 우수했지만, 그의 마음을 온전히 사로잡은 것은 아니었다.

일단 디자인이 마음에 들지 않았다. 사이더스 형제는 매출을 상승시킬 정도의 디자인 개선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태국까지 가서 제조업자와 얘기를 나누려고 했지만, 협상은 실패했다. 하지만 성공의 여신은 그들의 편이었다. 필리핀에 있는 공장에서 사이더스 형제의 비전을 실현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소식을 전한 것.

형제는 곧장 필리핀으로 향했고, 그들이 원하는 아이스박스를 생산할 수 있게 되었다. 강화된 보냉뿐만 아니라, 두께 7cm가 넘는 대용량 사이즈에 밟고 올라서도 끄떡없으며, 곰이 공격해도 견뎌내는 강력한 아이스박스를 말이다. 이날을 기점으로, 형제는 자신들의 비전과 일치하는 투자자와 함께 예티를 론칭했다.

최강의 견고함

어부의 관점에서 좋은 쿨러의 기준은 외관이나 안정성보다는 내구성에 있다. 약한 충격에도 열리지 않는 강력한 힌지와 실수로도 부러지지 않을 정도의 걸쇠를 가진 아이스박스. 특정 형태와 실루엣을 갖기 위해 이상적인 로테이션 몰딩을 거친 쿨러. 이런 것이 바로 오랜 시간이 흘러도 뛰어난 성능을 유지할 수 있는 쿨러다.

예티의 아이스박스는 앞서 언급한 특징들을 완벽히 갖추고 있다. 예티는 쌍축 로테이션 몰딩(biaxial rotomolding) 과정을 거치는데, 이는 비어 있는 몰드에 파우더 플라스틱 레진을 채우고 쌍축으로 회전시키는 과정이다. 이때 파우더는 천천히 액체로 변하여 몰드 안에서 반영구의 부드러운 형태를 갖춘다. 이러한 과정을 거쳐야 견고함과 내구성을 모두 갖춘 쿨러가 탄생하는 것이다.

낚시용 아이스박스의 주된 기능은 저온의 온도를 유지하며 내용물을 보관하는 것이지만, 좋은 쿨러는 그 이상이어야 한다. 좋은 쿨러는 다소 거칠게 다루어도 괜찮고, 압력으로 망가지지도 않고, 단열 기능도 탁월하다. 예티의 아이스박스는 이와 같은 기능성뿐만 아니라 디자인까지 완벽했다.

제대로 니치 마케팅

사이더스 형제는 판매 또한 전략적이었다. 월마트에서 경쟁하는 대신 틈새시장을 겨냥했고, 아웃도어 마니아들을 공략했다. 어부, 사냥꾼, 산악인 등을 홍보 대사로 임명했다. 또 직업적으로 아이스박스를 사용하는 사람들에게 무상으로 제품을 제공하기도 하며, 사냥과 낚시 전문 케이블 방송사에 집중적으로 광고를 내보냈다.

일반 제품의 10배나 되는 가격의 예티 쿨러는 점차 전문가라면 반드시 사야 하는 아이템, 프로페셔널의 필수품으로 인정받기 시작했다.

그리고 대중은 그들의 마케팅에 반응하기 시작했다. 아이스박스에 불만이 많던 사람들, 좋은 제품 하나 사서 오래 쓰겠다는 사람들이 호응하기 시작한 것이다. 그중에는 유명 사냥꾼 짐 쇼키와 낚시계의 전설로 불리는 플립 팔럿 같은 인플루언서도 있었다.

이내 아웃도어 전문가들의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입소문이 나기 시작했고, 예티 아이스박스에 넣어둔 얼음이 일주일이 넘도록 녹지 않았다는 설들이 널리 퍼져나갔다. 이미 구매한 전문가들이 ‘왜 예티를 사야 하는지’에 대해 자진해서 입이 닳도록 홍보하는 사례도 있었다. 비싸더라도 오래 쓸 수 있는 제품을 원하는 하드코어 타깃층의 니즈에 제대로 맞물리게 되면서 일반 제품의 10배나 되는 가격의 예티 쿨러는 점차 전문가라면 반드시 사야 하는 아이템, 프로페셔널의 필수품으로 인정받기 시작했다.

아웃도어부터 일상까지

일반적인 아이스박스보다 다양한 기능을 제공하는 예티는 하드 및 소프트 버전을 모두 판매하고 있기 때문에 낚시꾼이 아닌 대중에게도 충분히 매력적인 브랜드이다. 또한 예티 쿨러는 캠핑이나 야외 스포츠 경기, 피크닉 등 다양한 환경에서 활용할 수 있다.

하드 쿨러는 펑크와 충격에 강한 네버플랫(Neverflat) 바퀴, 편안한 그립의 스트롱암(Strong-arm) 손잡이, 쉬운 운반을 위한 립그립(Lipgrip) 핸들, 미끄럼 방지를 위한 베어풋(Bearfoot), 트럭, 트레일러 또는 선박에 묶을 수 있는 앵커포인트(Anchor point) 고정슬롯이 특징적이다.

여기에 견고함까지 더해진다. 절대 고장 나지 않는 T-Rex 걸쇠는 물론, 네버페일(Neverfail) 경첩에 핀 두 개만 꽂으면 보다 튼튼하게 사용할 수 있다. 내부도 외부 못지않게 강력하다. 2인치 고성능 단열 기능에 열을 막아 내용물을 최대한 차갑게 보관할 수 있도록 개스킷까지 장착했다. 게다가 보텍스트(Vortext) 배출 시스템이 있어 신속하고 효율적인 배수가 가능하다.

소프트 쿨러는 부드럽고 편안한 것이 특징이다. 모델별로 백팩 또는 에코백으로 나뉘며, 스테인리스스틸로 만든 하드 모델도 있다. 이들 대부분은 콜드셀(ColdCell) 단열 기능이 탑재되어 있어서 냉기를 유지해 준다. 또한 드라이하이드(DryHide) 섬유는 자외선이나 날카로운 물체로부터 쿨러를 보호한다.

아이스박스를 넘어 라이프스타일 브랜드로

예티는 쿨러 외에도 다양한 제품을 판매하는 라이프스타일 회사다. 프로 아웃도어인들은 아이스박스 외에도 드링크웨어, 옷, 가방, 카고 케이스, 반려견 용품, 의자, 담요 등 수많은 물품을 가지고 다닌다. 만약 당신이 낚시, 캠핑, 등산 등 아웃도어 액티비티를 즐기는 사람이라면 예티 제품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긴팔 후디 선셔츠(Hooded Long Sleeve Sunshirt)’는 옷감의 자외선차단지수 의미하는 UPF 50 기능이 있어서 해변에 가거나 캠핑하거나 레저 스포츠를 즐길 때 피부를 보호해준다. 수시로 덧발라주어야 하는 자외선 차단제와는 달리, 입는 것만으로도 자외선으로부터 지속적으로 피부를 보호할 수 있어 효과적이다.

만능 쿨러를 찾는다면 ‘툰트라 하울 하드 쿨러(Tundra Haul Hard Cooler)’를 추천한다. 다양한 색상으로 판매되고 있고, 보트 위에서나 스포츠 경기를 보면서 혹은 야외에서 친구들과 파티할 때도 만족스럽게 사용할 수 있는 제품이다.

야외활동에서 머그컵도 빼놓을 수 없는 필수품이다. 음료가 새지 않고 열기에도 간편한 ‘램블러 트래블 머그(Rambler Travel Mug)’는 여정 내내 따뜻한 커피 혹은 시원한 음료수를 제공한다.

장시간 신선도를 유지해주는 도시락 가방도 있다. ‘데이 트립 런치 백(Daytrip Lunch Bag)’은 온도를 일정하게 유지하는 강력한 단열재 덕분에 도시락이나 음식을 신선하게 보관할 수 있다. 사용 후에는 접어서 보관할 수 있어 간편하다.

트레일헤드 도그 베드(Trailhead Dog Bed)’는 반려견을 위해 꼭 필요한 제품이다. 평범한 강아지 침대와 달리 부드럽고 편안해서 낮잠과 휴식에 안성맞춤이다. 베개 받침과 함께 내장된 폼 코어가 안정적이고 아늑한 휴식 공간을 제공한다.

진정한 아웃도어 활동가라면 캠핑 체어의 중요성을 잘 알고 있을 것. ‘혼도 베이스 캠프 체어(Hondo Base Camp Chair)’는 캠프장이나 해변 등 어디서든 사용할 수 있는 제품이다. 약 227kg의 무게를 견딜 수 있고, 자외선에도 강하며, 무려 컵홀더도 있다. 프레임에는 손잡이가 있어 쉽게 들고 운반할 수 있다.

마침내, 예티 컬트

그저 튼튼한 아이스박스를 만들겠다는 일념에서 시작해 탁월한 품질과 성능, 뛰어난 내구성으로 대중의 마음을 사로잡은 예티의 성공 스토리는 놀랍기만 하다. 결국 예티의 진정성과 혁신은 낚시꾼부터 캐주얼 아웃도어인까지 모두 아우를 수 있는 브랜드의 주춧돌이 되었고, 예티를 사용하는 사람은 ‘자유롭고 터프하다’는 이미지까지 얻게 되었다.

예티를 사용하는 사람은 ‘자유롭고 터프하다’는 이미지까지 얻게 되었으며, 예티 컬트(YETI Cult)라고 불리는 두터운 팬층을 확보하기에 이른다.

완벽한 실용성을 갖춘 제품, 거기에 아웃도어 라이프라는 로망까지 더해져 비싼 가격에도 예티를 선택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으며, 예티 컬트(YETI Cult)라고 불리는 두터운 팬층이 그를 여지없이 증명해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