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시간에는 ‘시계 컬렉팅을 위한 다섯 가지 규칙’에 대해 알아봤다. ‘롤오까’를 향한 무조건적인 열망보다는 시계 생활이 자신의 취향을 찾아가는 과정이 되길 바라는 마음이다. 이번에는 모의로 시계 컬렉션을 구성해 보고자 한다. 가지고 있는 모든 시계를 자주 착용하는 것이 목적인 필자가 1개부터 5개까지 야무지게 꾸렸다. 썩 괜찮은 손목 시계 브랜드 추천이다. 하지만 이것은 개인의 의견일 뿐이니 당신도 함께 상상하며 가상 큐레이션을 즐겼으면 좋겠다.
시계 생활 입문 도서 추천 5
1920년부터 현재까지 불가리 시계 제조 역사 속으로 당신을 초대한다. 무려 150개에 달하는 생생한 삽화는 시계를 다른 차원의 아름다움으로 끌어 올린다. 8개 장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사진, 스케치, 글이 어우러져 장인들의 품격을 느낄 수 있게 한다. 아울러 작업을 하는데 사용되는 도구와 제조 프로세스까지 자세하게 기술하고 있다.
시계 생활을 하는 사람 중 호딩키를 모르는 이는 없을 거다. 호딩키가 만들어진 지 11년 만에 출간된 이 책은 과장 조금 보태 시계에 대한 모든 것을 담아내려는 듯 보인다. 역사, 종류, 시대별 아이콘 등 9개의 챕터로 구성해 각각 다른 에디터가 자신만의 시선으로 글을 써 내려갔다. 말 그대로 알차다.
<레뷰 데 몽트르 코리아>가 만든 이 책은 시계에 대해 궁금한 점만을 추려 문답 형식으로 쓰였다. 2018년도에 처음 발행되었고 2021년 개정판이 출시됐다. 시계 생활을 위한 기본서로 어디 가서 물어도 명확하게 듣지 못했던 지식을 쌓는 데 도움을 준다. 명서로 불리는 <시계 이야기> 정희경 작가가 집필에 참여했다.
하나의 브랜드를 집요하게 파고드는 잡지, 매거진 B가 만든 롤렉스 관련 호다. 롤렉스에 대한 개인적인 기호와 상관없이 가볍게 읽어봐도 좋을 책. 물론 맹점은 롤렉스에 많은 관심이 있었던 사람이라면 본인이 가지고 있는 지식에 미치지 못한다는 느낌을 주기도 할 거다. 하지만 특유 매거진 B 감성이 롤렉스를 어떻게 담아내고 있는지 보는 재미는 쏠쏠하다.
단순히 시계를 직접 고치기 위해 이 서적을 사는 것보다 시계 작동 방식을 이해하는 차원으로 접근하자. 저자는 시계 작동 원리부터 시작해 수리, 분해, 청소에 필요한 다양한 도구와 종종 발생하는 고장에 대한 문제 해결 가이드를 제시한다. 1948년 런던에서 처음 출판된 유서 깊은 책이다.
시계 1개
다음 시계를 염두하자
시계를 하나만 차야 한다면, 오메가 스피드마스터나 롤렉스 익스플로러 36mm 이 두 개의 선택지에서 고를 것 같다. 개인적으로는 ‘오메가빠’이긴 하지만 한 가지 시계에 방점이 찍힌다면 익스플로러가 덜 질릴 것 같은 느낌이랄까.
하지만 아무리 미니멀리스트라고 해도 한 가지 시계만 찬다는 건 현실적인 생각은 아니다. 시계를 신발에 비유해 보자. (물론 신발은 꼭 신어야 하고, 시계는 꼭 차야 하는 건 아니지만) 신발에 관심 없는 사람이라도 남자 기준 운동화, 구두, 편하게 신는 슬리퍼 한 켤레씩은 있지 않는가. 그런 이유로 시계 1개는 사실 컬렉션이라고 할 수는 없을 것이다. 그냥 첫 시계일 뿐. 첫 시계를 살 때는 두루두루 전천후 시계를 사는 것보다 다음 시계 선택을 염두에 두는 것이 좋다.
시계 2개
사실 두 개면 준비된 남자다
사실 시계 2개면 더는 필요 없다. 모범적인 예는 흰 판 드레스워치 하나, 검판 스포츠워치 하나. 이렇게 있으면 준비된 남자다. 모든 의상에 다 맞출 수 있으니까. 필자도 굉장히 오랫동안 시계 2개 가지고 시계 생활을 했었다. 줄질을 자주 한다면 꽤 다양하게 활용할 수도 있으니.
두 번째 시계는 전 무조건 36mm 이하 흰색 드레스워치로 가자. 내 취향을 반영한다면 노모스 오리온 네오매틱. 만약 첫 번째 시계가 롤렉스 익스플로러였다면 스피드마스터로 바꾸자. 드레스워치는 작은 크기로 스포츠워치는 좀 더 큰 것으로. 36mm 크기는 딱 적당하지만, 갖고 있는 모든 시계가 같은 사이즈라면 좀 질리지 않을까 싶어서다.
시계 3개
평소 옷 입는 스타일에 따라
드레스워치, 스포츠워치를 하나씩 가지고 있고 세 번째 시계를 노리고 있다. 이것은 마치 의식주를 해결하고 문화생활을 하는 기분이다. 평소 옷차림에 맞춰서 정장을 주로 입는 스타일이라면 예거 르쿨트르 리베르소 같은 드레스워치를 추가하고, 캐주얼하다면 스포츠워치 IWC 마크 XX를 선택하면 어떨까. 색깔이 화려하다거나 모양이 특이해서 매일 차기는 그렇지만 가끔 차면 재밌을 만한 시계도 고려할 만하다. 예를 들면 페어러 랜더 GMT 혹은 막 굴릴 수 있는 디지털시계도 괜찮겠다.
시계 4개
복잡하게 그리고 심플하게
앞서 시계 2개면 모든 시나리오를 커버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그런데 생각해 보면 우리가 시계 컬렉션을 두는 큰 이유 중 하나가 그날의 옷차림에 맞춰 다양하게 코디할 수 있다는 것 아닌가. 오늘은 어떤 시계를 찰까에 대한 즐거운 고민을 시계 두 개만으로는 할 수 없다. 사실상 선택권이 없는 셈이니까.
그런 의미에서 스포츠 워치 2개, 드레스 워치 2개 이렇 게 4개를 구비할 것 같다. 평소 옷차림이 정해져 있는 사람이라면 자신의 라이프스타일에 맞게 선택하는 것이 좋겠지만. 그렇더라도 너무 본격적인 스포츠시계, 드레스워치로 4개 꾸리는 것은 추천하지 않는다. 좀 더 캐주얼한 무드를 내는 드레스워치, 좀 더 포멀한 느낌이 나는 스포츠워치도 훌륭한 조합이다.
개인적으로는 흰 다이얼 두 개, 어두운 다이얼 두 개로 꾸릴 것 같다. 각각 다이얼 색깔마다 복잡한 것 하나 그리고 심플한 것 하나로 구성하면 좋겠다. 복잡한 시계는 브라이틀링 내비타이머, 프레드릭 콘스탄트 월드 타임, 심플한 것은 핸즈 온리 융한스 막스 빌 클라인 등이 되겠다. 개인적으로 가장 이상적인 컬렉션 사이즈는 3개에서 4개라고 생각한다. 개수가 적다 보니 모든 시계를 골고루 찰 수 있고, 웬만한 상황도 다 커버된다.
시계 5개
당신의 드림 워치는 무엇?
나름 실용적인 측면에서 4개의 시계를 샀다면, 다섯 번째 시계는 드림 워치를 위한 자리다. 성공해서 돈 많이 벌면, 그때 사려는 시계. 그때가 언제쯤 올지, 과연 올지 모르겠지만 말이다. 온다는 가정 하, 필자는 랑에 삭소니아 씬, 예거 르쿨트르 리베르소 중에서 고를 것 같다. 만약 실용에 온전히 초점을 맞춘 컬렉터이고 운동이나 야외활동을 자주 한다면 지샥 같은 방수가 되고 튼튼한 전자시계를 하나 추가하는 것도 괜찮다.
시계 생활을 위한 추천 도서 5
컬렉팅은 결과물보다 시계를 알아가는 과정이 중요하다. 그 과정을 즐기시라고 유튜브보다 책이 익숙한 사람들을 위한 도서를 골랐다.
1920년부터 현재까지 불가리 시계 제조 역사 속으로 당신을 초대한다. 무려 150개에 달하는 생생한 삽화는 시계를 다른 차원의 아름다움으로 끌어 올린다. 8개 장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사진, 스케치, 글이 어우러져 장인들의 품격을 느낄 수 있게 한다. 아울러 작업을 하는데 사용되는 도구와 제조 프로세스까지 자세하게 기술하고 있다.
시계 생활을 하는 사람 중 호딩키를 모르는 이는 없을 거다. 호딩키가 만들어진 지 11년 만에 출간된 이 책은 과장 조금 보태 시계에 대한 모든 것을 담아내려는 듯 보인다. 역사, 종류, 시대별 아이콘 등 9개의 챕터로 구성해 각각 다른 에디터가 자신만의 시선으로 글을 써 내려갔다. 말 그대로 알차다.
<레뷰 데 몽트르 코리아>가 만든 이 책은 시계에 대해 궁금한 점만을 추려 문답 형식으로 쓰였다. 2018년도에 처음 발행되었고 2021년 개정판이 출시됐다. 시계 생활을 위한 기본서로 어디 가서 물어도 명확하게 듣지 못했던 지식을 쌓는 데 도움을 준다. 명서로 불리는 <시계 이야기> 정희경 작가가 집필에 참여했다.
하나의 브랜드를 집요하게 파고드는 잡지, 매거진 B가 만든 롤렉스 관련 호다. 롤렉스에 대한 개인적인 기호와 상관없이 가볍게 읽어봐도 좋을 책. 맹점은 롤렉스에 많은 관심이 있었던 사람이라면 본인이 가지고 있는 지식에 미치지 못한다는 느낌을 주기도 할 거다. 하지만 특유 매거진 B 감성이 롤렉스를 어떻게 담아내고 있는지 보는 재미는 쏠쏠하다.
단순히 시계를 직접 고치기 위해 이 서적을 사는 것보다 시계 작동 방식을 이해하는 차원으로 접근하자. 저자는 시계 작동 원리부터 시작해 수리, 분해, 청소에 필요한 다양한 도구와 종종 발생하는 고장에 대한 문제 해결 가이드를 제시한다. 1948년 런던에서 처음 출판된 유서 깊은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