멋 부리기 좋은 계절 가을. 세련되고 고급스러운 올드 머니 룩 트렌드는 올가을에도 여전하다. ‘조용한 럭셔리’로도 불리는 올드 머니 룩은 전통과 장인정신, 시대를 초월한 디자인에서 그 가치를 찾는 것이 특징. 이번 가을 올드 머니 룩에 푹 빠졌다면 시계라는 치트 키를 써보는 건 어떨까.
올드 머니 룩을 위한 남자 시계
올드 머니 룩의 완성도를 높여줄 아이템은 바로 시계다. 화려한 디자인이 더해지지 않아 ‘어디 거야?’라고 묻게 되는 시계 말이다. 복잡한 디자인과 기능은 호들갑의 상징일뿐. 정제된 우아함이 느껴지는 올드 머니 룩 시계를 모아봤다.
‘시계 역사상 가장 완벽한 스퀘어 워치’로 불리는 디자인. 크기가 작아 소맷단 아래로 조용히 들어가는 겸손함까지 갖췄다. 1917년 까르띠에 탱크가 처음 선을 보이며 안겨준 직사각형의 미학은 100여 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여전하다. 기본에 충실한 디자인과 정교한 디테일 때문이다. 이는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자연스럽게 녹아들어 스타일링의 피로도를 낮춰준다.
Specification
- 케이스 직경 : 33.7mm
- 케이스 소재 : 스테인리스 스틸
- 무브먼트 : 쿼츠
- 방수 : 30m
단순함의 미학만을 담아낸 시계. 화이트 골드 케이스가 절제된 느낌을 주고, 섬세하게 배치된 다이얼은 우아한 조화를 이룬다. 마치 268년의 역사를 걸쳐 쌓아온 명성과 가치를 증명하듯 말이다. 바쉐론 콘스탄틴 시계를 특별하게 만드는 또 하나는 장인 한 사람 한 사람의 수작업으로 시계를 만든다는 점이다. 바쉐론 콘스탄틴의 제품이라면 아무리 오래되고 낡은 시계도 완벽하게 수리, 복원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는 것.
Specification
- 케이스 직경 : 40mm
- 케이스 소재 : 18K 화이트 골드
- 무브먼트 : 칼리버 1400
- 방수 : 30m
시계 구석구석의 디테일이 눈길을 사로잡는다. 길게 뻗은 아워 마커는 시계에 절묘한 대칭성을 부여하고, 새틴 피니싱한 핸즈는 빛을 받아 은은하게 빛난다. 얇은 케이스와 살짝 휘어진 긴 러그는 깔끔한 라인을 만들어 내는데, 이는 1907년 최초의 울트라 씬 포켓 워치 케이스 디자인을 계승한 것. 간결하고 절제된 우아함에 시계의 역사가 담겨있다.
Specification
- 케이스 직경 : 39mm
- 케이스 소재 : 핑크 골드
- 무브먼트 : 칼리버 896
- 방수 : 50m
요란하고 시끌벅적하지 않다. 시와 분, 초만 표시되는 단순한 기능은 오로지 기본에 충실하고, 시대를 초월한 디자인은 드레스 워치의 기본을 만든다. 크기 역시 수십 년간 크게 변하지 않았는데, 이러한 보수성은 클래식으로 이어지기 마련. 그렇게 칼라트라바는 세계 명사들 사이에서 조용한 럭셔리의 상징이 됐다. 수수해 보이는 겉모습과 달리 그 안에 담긴 기계식 무브먼트는 화려하고 정교하게 다듬은 모습이다. 굳이 드러내지 않아도 드러난다는 듯이.
Specification
- 케이스 직경 : 39mm
- 케이스 소재 : 화이트 골드
- 무브먼트 : 칼리버 26-330 SC
- 방수 : 30m
아마도 워치 메이커가 만들 수 있는 가장 복잡한 시계일 거다. 필립 듀포에게 ‘현존하는 최고의 워치 메이커’라는 수식을 안겨준 시계라 해도 무방할 정도. 미묘하게 가늘어지는 러그와 부드러운 돔형 베젤, 밝게 빛나는 순금 케이스는 에나멜 다이얼과 조화를 이루며 클래식한 멋을 발산한다. 케이스백을 열면 진짜 쇼가 시작된다. 수백 개에 이르는 부품들이 하나의 질서 아래 조화롭게 돌아가는 모습은 마치 소우주 같은 느낌.
Specification
- 케이스 직경 : 39mm
- 케이스 소재 : 로즈 골드
- 무브먼트 : 핸드메이드 수동 와인딩
랑에 1은 오묘하다. 다이얼 위에서 날짜와 시간, 초, 파워 리저브를 해체했지만, 복잡하고 어수선한 느낌은 없다. 오히려 균형 잡힌 듯 정갈한 느낌이 든다. 랑에 1의 매력은 바로 이런 거다. 치밀하게 계산된 다이얼 디자인과 미려하게 가다듬은 케이스, 케이스백을 통해 드러나는 무브먼트의 화려함까지. 우아함과 절제미의 바탕 아래 복잡함을 숨긴 모습이 영리하고 세련됐다.
Specification
- 케이스 직경 : 38.5mm
- 케이스 소재 : 18K 핑크 골드
- 무브먼트 : L121.1
- 방수 : 30m
시계 애호가라면 알고 있을 거다. 워치 메이커 로랑 페리에가 37년 동안 근무했던 파텍 필립을 나와 동명의 브랜드를 설립했고, 이는 단숨에 시계 애호가들이 선망하는 브랜드로 등극했다는 것을. 유려함이 돋보이는 케이스와 늘씬한 핸즈 등 시계 곳곳에는 디테일을 가다듬기 위한 시간과 노력이 담겨 있다. 로고나 브랜드는 잘 알 수 없지만 누군가는 정확히 알고 있을, 로랑 페리에의 클래식에 대한 열정 말이다.
Specification
- 케이스 직경 : 40m
- 케이스 소재 : 18K 레드 골드
- 무브먼트 : 칼리버 FBN229.01
- 방수 : 30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