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본토 항공전에서 활약한 전투기 영웅, 오리지널 스핏파이어와 실버 스핏파이어의 차이는 무얼까. 1940년대 만들어져 실전에 참여했던 그때 그 스핏파이어를 세계일주가 가능한 상태로 복원한 것이 바로 실버 스핏파이어다. 한마디로 80살 가까이 돼가는 낡은 전투기가 제2의 생을 부여받으며 이름도 살짝 업데이트해줬단 얘기. 복원 과정 중 스핏파이어의 외관을 은색의 거울 같은 표면으로 마감한 데서 따라붙은 애칭이다.
2019년 8월 5일에 IWC가 대대적으로 후원한 프로젝트가 있었으니, 이름하여 ‘더 롱기스트 플라잇’. 바로 이 실버 스핏파이어를 타고서 두 명의 파일럿이 번갈아 비행하며 4개월간 지구를 한 바퀴 도는 여정이다. 그리고 미션은 성공이었다. 3개월간 약 20개국을 방문하며 43,000km 이상을 비행했고, 이 업적을 축하하기 위해 탄생한 모델이 IWC 빅 파일럿 워치 빅 데이트 스핏 파이어 “미션 완료” 에디션이다.
파티나가 매력적인 브론즈 케이스에 올리브 그린 다이얼을 매치했고, 192시간, 무려 8일간의 파워리저브로 구동되는 IWC 인하우스 칼리버 59325를 장착했다. 타이틀처럼 맥시한 46.2mm의 케이스 사이즈, 또렷하고 시원스럽게 날짜를 알려주는 12시 방향의 데이트 디스플레이가 포인트. 케이스백으로 가면 실버 스핏파이어의 형상과 함께 ‘롱기스트 플라잇 미션 완료’라는 메시지로 뒤태를 장식해 주셨다. 볼 때마다 맥을 못 추던 열정 세포를 자극할 이 시계의 가격은 14,100파운드로 한화 약 2,100만 원. 단 500피스 한정 제작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