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MW가 가성비를 앞세운 F900XR로 공격적인 시장 공략에 나섰고, 스즈키(Suzuki)가 쇄신을 거듭하며 GSX-S1000GT라는 신모델로 승부수를 던진 가운데 혼다(Honda)도 비장의 패를 내보인다. 오는 2022년을 정조준하는 혼다 NT1100은 리터 클래스의 온로드 투어러 모델로, 브랜드 카탈로그에 이름을 올리며 벌써부터 치열한 투어러 시장의 생존경쟁을 예고하고 있다.
NT1100은 짐작했겠지만 아프리카 트윈, 그리고 해외에서는 이미 출시된 레블1100에 들어가는 1,084cc 병렬 2기통 엔진이 올라가는 투어러다. 아프리카 트윈의 온로드 버전으로 봐도 무방하다. 여기에 상하 분할로 구성되는 클러스터의 디자인과 기능도 그대로다. 특히 상단의 컬러 디스플레이는 애플카플레이와 안드로이드오토를 지원하는 만큼, 편의성 측면에서 굉장한 메리트를 갖는다. 사이드 케이스 기본 적용에 조절 가능한 윈드 스크린 등 기본적인 편의장비는 모두 갖췄다.
아프리카 트윈의 궤를 같이 하는 만큼 미션 역시 수동 버전과 함께 DCT를 채택한 모델도 출시된다. 각종 장비로 인한 편의성에 DCT의 편리함이 빚어내는 시너지는 과연 온로드 투어러다운 구성이라 할 만하다. 하지만 좌우로 길게 찢어진 헤드라이트의 날카로운 눈매는 동사의 미들급 어드벤처 스쿠터인 X-ADV 750의 디자인에 더 가까운 편이다.
한편 함께 공개된 스펙은 기존 아프리카 트윈의 성능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 최고출력 101마력에 104Nm의 최대토크를 발휘하며, 820mm의 시트고는 체급을 생각하면 결코 부담스럽지 않은 시트고로 접근성이 좋다. 연료탱크 용량 역시 20.4L로 대단히 넉넉해 장거리 투어러의 기본에 충실하다. 일단 국내에서도 해외 일정과 발맞춰 내년에 발 빠르게 출시될 예정이라고 하니 기대해봐도 좋을 듯하다.
같은 엔진을 공유하는 형제 모델이자 국내 팬들도 오매불망 출시만을 기다리고 있는 레블1100과 함께 저울질해가며 비교해봐도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