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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유 냄새 진하게 풍기는 애스턴 마틴 밴티지 르망 V600
2022-04-01T17:01:51+09:00
2000 Aston Martin Vantage Le Mans V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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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트에 침 발라놓듯 새긴 문장이야 뭐, 갈아치우면 그만이니까 괜찮아.

애스턴 마틴(Aston Martin)은 지난 1959년 르망24시 레이스에서 놀라운 승리를 거뒀다. 이 영광의 기록이 세워진 지 40년이 되는 1999년. 애스턴 마틴은 이를 기념하기 위해 르망 40주년 슈퍼차저 V8 밴티지를 만들었다. 당연히 숫자에 맞춰 차량도 딱 40대만 생산된 모델이다.

으레 그렇듯, 몇 주년 기념 에디션이라고 하면 그저 외장 디자인이나 데칼만 조금 손 보는 선에서 끝나는 브랜드가 많았다. 하지만 애스턴 마틴은 호락호락하게 넘어가지 않았다. 대형 냉각 덕트가 추가된 전면 스포일러, 개선된 측면 통풍구 등으로 다운포스를 개선해 퍼포먼스를 더욱 끌어올리고자 했다. 내부 디자인 또한 대폭 바뀌었는데, 천공 풋 페달, 알루미늄 기어 노브와 금속 패널 같은 요소들 덕분에 스포티한 감각을 한층 더할 수 있었다.

하지만 애스턴 마틴은 여기서 더욱 고성능을 원하는 고객을 위해 보다 더 특별한 옵션을 준비했다. 기존의 V590 엔진에서 보어 업을 거쳐 더욱 강력한 600마력의 출력과 최고시속 300km에 이르는 V600 버전을 따로 제공했다. 물론 V590 버전으로 출고한 고객들도 얼마든지 이를 개선할 수 있었지만, 출고 시점부터 V600을 달고 나온 밴티지 르망은 굉장히 드문 케이스였다.

이번 RM소더비 경매에 올라온 2000년식 애스턴 마틴 밴티지 르망 V600 차량은 바로 그 몇 안 되는 오리지널 V600 모델이다. 최초 출고자는 카타르의 왕족으로, 실내 인테리어에서 몇 가지 커스텀 디자인을 더했다. 아쉽게도 2열 시트에 왕실 문장을 스티치로 박아놓은 것이 조금 마음에 걸리긴 한다. 그래도 시트 껍데기야 뭐, 갈아치우면 그만이니까. 총 주행거리는 18,485km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