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을 나는 자동차가 현실이 될까. 9년이라는 긴 기다림 끝에 돌아온 테슬라의 새 로드스터는 가속 성능만으로 설명하기에는 부족하다. 도로를 달리는 전기 슈퍼카에서 출발하지만, 별안간 하늘을 날며 자동차와 비행체의 경계를 허물어 버렸기 때문. 현지시간 15일 미국 텍사스주 맥그레거에 위치한 스페이스X 시험장에서 자동차의 개념을 확장하려는 테슬라의 야심을 드러냈다.

원형 경사로를 따라 올라가다 뒤집힌 상태에서 다시 무사히 지상에 착륙하고, 사이버캡과 사이버트럭, 테슬라 세미, 모델 Y, 모델 3등 다섯 대의 차량을 곡예 하며 날아서 건너는 테슬라 로드스터. 이 모든 퍼포먼스는 차체 아래쪽에 설치된 팬 기반 흡착 시스템과 스페이스X의 로켓 기술을 응용한 압축공기 추진 장치 덕분이다.

공개된 기술 설명에 따르면 로드스터에는 총 600리터 용량의 고압 공기 저장 용기 두 개가 탑재되며, 약 250kg의 압축공기를 저장한다. 공기를 고속으로 분사해 추진력을 얻는 방식으로, 별도의 로켓 추진제를 연소하지 않는 것이 특징.

가속 성능 또한 눈길을 끈다. 테슬라는 정지 상태에서 시속 60마일(약 97km/h)까지 0.81초 만에 도달한 것은 물론 최고속도 역시 시속 230마일(약 370km/h)을 넘었다고 밝혔다.

주행 상황에 따라 공력 특성을 조절하는 액티브 에어로 시스템도 적용한 점도 주목할 만하다. 평소에는 차체 뒤쪽에 수납된 리어 윙이 필요에 따라 펼쳐지며, 주행 상황에 맞춰 다운포스를 조절해 고속 주행 안정성과 코너링 성능을 높인다. 차체 디자인은 물론 공기 흐름까지 능동적으로 제어해 주행 성능을 극대화하려는 설계가 돋보인다.

외관은 2017년 프로토타입보다 표면을 정돈했다. 숨겨진 헤드램프와 차체 전체를 가로지르는 테일램프, 평평하게 맞춘 공력 요소가 낮고 넓은 비례를 강조한다. 고정식 시트와 수동 조절 장치는 무게를 줄이기 위한 선택. 마그네슘과 티타늄, 탄소섬유도 차체와 실내 곳곳에 사용했다.

울트라화이트 실내에는 회색 마이크로스웨이드 볼스터, 스티어 바이 와이어 요크, 중앙 터치스크린과 두 개의 전방 디스플레이를 배치했다. 전통적인 그랜드 투어러보다 차세대 전기 퍼포먼스카를 위한 실험실처럼 느껴지기도.

양산은 2028년을 목표로 한다. 다만 테슬라는 이번 공개 행사에서 최종 판매 가격을 발표하지 않았다. 공식 예약 프로그램에는 일반형인 퍼포먼스 모델과 추진 장치를 갖춘 스러스트 모델 등이 마련돼 있으며, 비행 시스템을 갖춘 로켓 모델도 초청 방식으로 안내하고 있다.
어떤 자동차는 하늘을 날고, 어떤 자동차는 과거 명차로 회귀한다. 포르쉐 미션 S처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