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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도를 타고 흐르는 뜨거운 독주의 계절이 가고, 가볍고 시원한, 그래서 물처럼 양 조절 따위 하지 않고 마시는 맥주의 계절이 오고 있다. 아니 마신다는 표현보다는 붓다라는 말이 더 어울리겠다. 아직 오락가락하는 봄 날씨는 언제 태세를 바꿔 우리의 상의를 탈의시켜 버릴지 모를 일. 맥주를 마시는 건 사람 지치게 하는 뜨거운 날씨에 맞서기 위해서라고 하자. 사실 이 술은 항상 옳지만. 퇴근 후 에어컨 시원하게 틀고 차가운 물로, 혹시 이제 그런 패기 따위 없다면 뜨거운 물로 샤워를 할 때, 바로 그때 필요한 물건이 바로 이 맥주 홀더다. 꼭 방에서만 마시라는 법 있나, 꼭 분위기 잡는 와인만 따르라는 법 있나. 기분 좋게 하루를 시작하는 것만큼 포근하게 하루를 마감하는 것도 중요하니 욕실 맥주캔 홀더로 휴식 같은 시간을 맞자.
이 심플한 디자인의 홀더는 유리, 거울 또는 샤워 타일과 같이 미끄러운 표면에서 잘 견딜 수 있는 독특한 실리콘으로 만들어졌다. 이 제품을 고정시키기 위해 나사나 접착제는 필요 없다. 고로 떼어내도 못 자국과 끈끈이 따위는 찾아볼 수 없다는 의미다. 전세살이에 눈치 보며 못질 하나 못하는 이들에게는 더 반가운 아이템이 아닐 수 없다. 이 특출난 재능으로 특허 기술까지 획득했다고 하니 붙여 놓고도 의심하는 천성 못 버리고 괜히 미심쩍은 눈초리로 이 홀더를 주시할 필요가 없다. 단, 주의해야 할 점은 유리처럼 광택 있는 곳에만 부착하고 병맥주 말고 캔맥주만 넣어주길. 욕실 맥주캔 홀더로 풍족한 시간을 맞을 당신, 맥주 한 모금에 갑자기 막 성공한 것 같은 기분이 들지도 모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