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펑크의 영원한 아이콘, 섹스 피스톨즈와 닥터마틴의 두 번째 컬래버레이션
2022-04-04T13:43:33+09:00
Sex Pistols x Dr. Martens 1460 and 14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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밴드는 술 먹고 방송사고를 내고, 언론은 십자포화를 퍼붓고, 이게 디자인이 될 줄 누가 알았으랴.

섹스 피스톨즈의 등장은 현대 록 음악사의 중요한 기점 중 하나였다. 이들의 음악은 펑크라는 장르의 뿌리를 새롭게 내렸고, 록 뮤지션의 반골 정신을 그대로 사회에 노출해 일종의 확립된 이미지를 만들었다. 물론 영향력에 정비례하듯 멤버들은 온갖 기행과 사고를 몰고 다녔지만, 오늘날 이들은 음악을 넘어 패션, 영상, 디자인을 어우르는 하나의 문화적 아이콘으로 남았다.

그들의 영향력에 힘입어 닥터마틴(Dr. Martens) 또한 지난해 섹스 피스톨즈와의 협업을 체결한 바 있다. 지난해 첫 제품이 나온 데 이어 닥터마틴이 올해 또 섹스 피스톨즈와의 컬래버레이션 제품을 출시한다. 이번 컬래버레이션은 섹스 피스톨즈 1460 부츠와 1461 슈즈. 그런데 두 제품은 신발의 플랫폼뿐 아니라 디자인도 완벽하게 다르다.

먼저 1460 8홀 부츠는 그들의 명곡을 신발에 새겼다. ‘God Save the Queen’은 신발 뱀프에 좌우로 나란히 두 단어씩 나누어 배치했고, 우측 힐탑에는 붉은색 폰트로 ‘Anarchy’를 넣었다. 좌측에는 밴드의 로고가 새겨져 있다. 물론 기본적인 디자인은 베이직 8홀 부츠와 동일하다.

반면 1461 3홀 슈즈는 밴드의 음악이 아닌, 사건사고를 이미지화시켜 신발에 도배했다. 테마는 1976년에 있었던 빌 그런디 쇼 스캔들. 당시 생방송에서 거하게 술을 먹은 멤버들이 조금의 필터링도 없이 욕설을 퍼부었던 사건으로, 이후 언론은 섹스 피스톨즈에게 십자포화를 퍼부었다. 신발의 패턴도 바로 이때 비판 성명을 낸 언론사의 지면을 그대로 활용한 재미있는 디자인을 채용하고 있다. 1461 슈즈는 130파운드, 1460 부츠는 150파운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