액티브한 장르의 시계가 인기를 끄는 것은 물론 전 세계적인 흐름이지만, 확실히 레저와 아웃도어 인구가 늘어나면서 시장이 급성장한 우리나라에서는 더욱 도드라져 보인다. 다만 다이브 워치나 파일럿 워치 같은 장르는 너무 한 쪽으로 특화된 면이 강한 탓에 범용성이 떨어지는 것도 사실. 이럴 때는 툴 워치 같은 적절한 시계가 멀티플레이어의 역할을 충실하게 소화해낸다.
베로(Vero)의 워크하우스 크로노(The Workhouse Chrono)는 바로 이러한 의도에 완벽하게 충실한 툴 워치다. 캐니언(Canyon)과 백컨트리(Backcountry)의 두 가지 베리에이션으로 출시된 컬렉션으로, 전자의 경우 베이지 느낌에 가까운 카키 컬러를, 후자는 터프한 질감의 그린 컬러로 케이스를 덮었다. 케이스 소재는 강철 베이스에 얇은 세라믹 코팅을 올린 세라코트를 사용해 매트하고 단단한 질감을 보여준다.
케이스 사이즈는 직경은 44.5mm에 두께 15.5mm로 제법 큼직한 편이다. 다양한 야외활동 환경에서도 잘 어울리는 터프한 무드와 단단한 내구성을 드러내고, 인조가죽과 벨크로를 적당히 섞은 패브릭 스트랩 또한 시계와 좋은 매칭을 이루며 전반적으로 통일된 분위기를 유지한다. 다이얼 또한 크로노그래프임에도 불구하고 2개의 섭다이얼이 군더더기 없이 디자인되어 있어 상당히 콤팩트한 인상을 준다.
워크하우스 크로노의 또 다른 특징 중 하나는 바로 푸셔와 크라운의 위치다. 보통 왼손에 차는 시계의 특성상 오른쪽으로 튀어나오는 푸셔나 크라운이 격한 활동 시 어느 정도 걸리적거리는 불편함을 야기할 수도 있다. 그래서 워크하우스는 정가운데에 위치한 플라스틱 푸셔와 상단의 시간 조정용 스틸 크라운을 왼쪽으로 배치했다. 다만 2시 방향에도 스틸 크라운이 있지만, 이는 베젤 조절 용도로 사용 빈도가 그리 높지 않다는 점을 감안하면 어느 정도 수긍이 간다. 무브먼트는 미요타 6S21 쿼츠이며, 방수는 120M까지 지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