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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위와 나무를 삼킨 집, 까사 아치바이아
2022-05-18T22:09:34+09:00

물아일체와 야외 취침, 그 언저리.

자연을 훼손하지 않고 그 안에 자연스럽게 둥지를 튼 공간이 있다. 안과 밖의 경계가 흐려 마치 야외 취침을 방불케 하지만, 집이라는 공간이 줄 수 있는 아늑함은 그대로 가져간다. 상파울루 아치바이아 강, 숲이 우거진 둑 위에 자리한 까사 아치바이아(Casa Atibaia)가 바로 그곳. 이는 브라질 모더니즘 건축에서 영감을 받았다고.

까사 아치바이아는 유명 브라질 건축가 리나 보 바르디(Lina Bo Bardi)가 그녀의 남편을 위해 1951년에 디자인한 ‘까사 데 비드로(Casa de Vidro)’에서 골자를 따왔다. 위아래를 지지하는 하얀 콘크리트 틀이 모던한 감각을 더하고, 풍광을 흡수하는 통창이 채광 좋은 한 때를 선사할 듯.

공간의 백미는 이 터에 자리하고 있던 바위를 기둥으로 삼아 자연물을 훼손하지 않고 이를 적재적소에 활용한 것. 바위를 조각해 책장을 만들거나, 테이블로 활용해 미학과 기능, 이 두 가지 요소를 모두 충족시킨다.

아울러 가공되지 않은 거친 질감은 부드럽게 흐르는 내부 곡선 구조와 대조를 이뤄 지루하지 않은 자태를 선사한다. 여기에 피에르 어거스틴 로즈, 샤를로트 페리앙, 피에르 샤포 등의 가구를 얹어 날 것 그대로의 분위기를 상쇄, 품격이 느껴지는 공간을 조성했다. 자연과 끊임없이 대화를 시도하는 이 매력적인 건축 화법 속에서 한없이 늘어지고 싶은 기분이다.

휴양을 위한 또 다른 공간, 무려 넷플릭스 시리즈 <세계에서 가장 경이로운 집>에도 소개된 바 있는 스위스 빌라 발스에도 폭 안기는 상상을 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