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중음악 역사에서 가장 위대한 인물 중 한 명으로 손꼽히는 싱어송라이터이자 2016년 노벨 문학상 수상자인 밥 딜런이 에세이집을 출간한다. <현대 음악의 철학(The Philosophy of Modern Song)>이라는 제목의 에세이집은 딜런이 2010년부터 약 12년에 걸쳐 집필한 60여 편의 글을 담고 있다.
책의 출판을 맡게 된 사이먼&슈스터에 따르면, 딜런은 에세이를 통해 “그가 손쉬운 운율의 함정(the trap of easy rhyme)이라고 부는 것을 분석하고, 음절 하나로 어떻게 노래가 달라질 수 있는지, 블루그래스(컨트리 음악의 일종)가 헤비메탈과 어떤 연관성을 가지는지 등에 관해 설명한다.”라고 밝혔다.
이어 이 에세이집이 “미스테리하면서도 변덕스럽고, 가슴 아프면서도 심오하며, 박장대소 할 만큼 재밌기도 하다.”면서, “표면적으로는 음악에 관해 논하는 책이지만, 인간 조건에 대한 깊은 고찰과 성찰을 담고 있기도 하다.”고 설명했다. 또한, 딜런은 엘비스 코스텔로, 행크 윌리엄스, 니나 시몬 등 동료 가수들의 노래에 대한 자신의 생각도 책에 담아낼 것으로 알려졌다.
사이먼&슈스터는 <현대 음악의 철학>이 150여 장의 엄선된 사진과 이에 대한 큐레이션, 환상적인 논평들을 한데 모아 한편의 장엄한 서사시를 만들어낸다고 설명했다. 출판사 CEO 조나단 카프(Jonathan Karp)는 성명을 통해 “<현대 음악의 철학>은 오로지 밥 딜런만이 써낼 수 있는 작품이다. 그는 책에서 그만의 특별한 목소리를 통해 음악과 음악을 향유하는 사람들 그리고 음악이 우리에게 무엇을 의미하는지에 대한 깊은 통찰을 제공한다.”라고 전했다.
스웨덴 한림원은 2016년 밥 딜런의 노래 가사가 “위대한 미국 노래 전통 내에서 새로운 시적 표현을 창조해(냈다)”라고 평가하며 116년 역사상 처음으로 문학가가 아닌 가수에게 노벨 문학상을 수여해 세상을 놀라게 했다. 1941년 미국 미네소타주 덜루스에서 태어난 그는 대중음악에 지대한 공헌을 남겨 시대의 목소리(The Voice of a generation), 포크의 왕(King of Folk), 포크의 신(God of Folk), 음유시인(Bard) 등으로 불리기도 한다.
밥 딜런의 에세이집 <현대 음악의 철학>은 11월 8일 발간될 예정이며, 현재 예약 판매를 진행 중이다. 가격은 35달러, 한화 약 4만 3천 원이다.
밥 딜런은 수많은 유명 가수들에게 큰 영향을 끼치며 소위 ‘딜런의 자식들’을 만들어내기도 했는데, 그중 여럿이 작년 가장 많은 수입을 올린 뮤지션 리스트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관련된 내용은 이 링크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