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50년에 출시된 펜더(Fender)의 텔레캐스터는 일렉트릭 기타의 양산화 시대를 본격적으로 연 기념비적인 기타다. 물론 지금에 와서는 스트라토캐스터가 펜더의 간판 역할을 하고 있지만, 텔레캐스터 또한 여전히 많은 기타리스트에게 사랑받는 모델이다. 게다가 그 역사성을 따져볼 때, 텔레캐스터가 갖는 의미는 더욱 각별해진다.
올해로 꼬박 탄생 70주년을 맞이하는 텔레캐스터의 생일을 기념하며 펜더에서 특별한 한정판을 출시했다. 그런데 이름이 조금 낯설다. 70주년 브로드캐스터(Broadcaster)라고. 사실 이 모델명은 텔레캐스터라는 이름이 붙기 전에 처음 지어졌던 오리지널 네이밍이다. 그러나 그레치(Gretsch)사에서 같은 이름을 가진 드럼 제품이 있었기에, 결국 모델명이 최종적으로는 텔레캐스터로 바뀌게 된 것.
70주년 기념 모델답게 브로드캐스터는 1951년에 단 250대만 만들어졌던 오리지널 브로드캐스터의 디테일을 거의 대부분 살렸다. 21 프렛과 U자 형태의 메이플 넥, 심지어 마감 처리 방식까지 많은 요소를 원작에 충실하게 구현했다.
재미있게도 그레치를 인수해 결국 네이밍 권리를 다시 획득한 펜더는 이번 70주년 브로드캐스터 공식 영상의 배경에 그레치 드럼을 배치하는 센스도 보여준다. 텔레캐스터의 능력을 거의 극한으로 끌어올린 듯한 음색 또한 훌륭하다. 2020대 한정 생산 예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