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국내 정식 런칭과 함께 우리에게는 스럭스톤, 본네빌 같은 클래식 모터사이클로 친숙한 트라이엄프(Triumph). 하지만 이들은 무시무시한 개발력으로 고성능 퍼포먼스의 슈퍼 바이크를 만드는 브랜드이기도 하다. 그러한 본연의 속성을 과시하듯 최근에는 TFC(Triumph Custom Factory)라는 브랜드 공식 커스텀 라인을 설립, 스럭스톤 TFC를 시작으로 고성능 커스텀 모델을 속속 선보이고 있다.
이 TFC 버전이 기함급 모터사이클에 적용된다면 어떻게 될까. 올해 초 콘셉트 모델을 공개하며 출시를 예고한 트라이엄프의 고출력 슈퍼 크루저 로켓 3 TFC 모델이 그 상상력을 현실로 만들었다. 기존 로켓 3도 140마력의 직렬 3기통 2,294cc 엔진으로 양산형 모터사이클 중 최고 수준의 배기량을 자랑했는데, 로켓 3 TFC는 그보다 더 높은 스펙을 가진 괴물이다.
로켓 3 TFC의 배기량은 2,458cc로, 기존 모델보다 200cc가량을 더 키웠다. 당연히 출력도 큰 폭으로 상향되어 170마력에 22.5kg·m의 최대 토크를 자랑한다. 거의 10% 이상 증가한 셈. 사실 이 수치가 단순 배기량만 키워서 늘어난 것은 아니다. 알루미늄으로 제작된 프레임과 펜더, 퓨얼 탱크, 머플러 팁에 사용된 카본 파츠들이 경량화를 도운 덕분이다.
한눈에 봐도 3기통 엔진임을 알 수 있는 거대한 매니폴드는 우측으로 가지런히 나 있다. 애로우(Arrow)사의 머플러를 장착했는데 팁은 오른쪽으로 두 가닥을 뽑아내고, 나머지 한 개는 좌측 하단에 언더슬렁 형태로 구성했다. 브레이크는 브렘보(Brembo)사 제품으로, 프런트의 경우 320mm에 달하는 디스크가 두 장이나 장착돼 강한 제동력을 제공한다. 코너 ABS, TPMS, TCS, 크루즈 컨트롤 같은 전자장비도 (당연히) 기본으로 장착된다.
디자인도 한층 업그레이드됐다. 고전적이지만 가장 클래식한 블랙 컬러의 콘셉트를 채용했으며, 짧은 업 스타일의 리어 구성은 마치 두카티(Ducati) 디아벨이 연상될 정도로 감각적이다. 풀 컬러의 디지털 TFT 계기반은 구글 내비게이션을 사용할 수 있고 블루투스와도 연동된다. 모든 등화류는 LED가 적용됐고, 곳곳에 쓰인 카본 소재 파츠가 고급스러운 이미지 완성에 방점을 찍는다. 전 세계 750대 한정 생산 예정으로, 가격은 29,000달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