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3년 4월 12일은 시계 역사에서 매우 상징적인 날로 기억된다. 손목시계를 절대 땅에 떨어트려선 안 됐던 1980년대, 뛰어난 내충격으로 무장한 최초의 지샥(G-SHOCK) DW-5000C가 출시됐기 때문이다. 최초의 지샥은 격렬한 스포츠에서 발생하는 충격, 건설 현장의 전기톱 진동에도 견디며 ‘터프니스 워치’라는 새로운 장르를 개척했다.
그로부터 40여 년, 이를 그대로 복각한 DW-5000R이 출시된다. 지샥은 40여 년 동안 끊임없이 진화하며 수많은 모델을 선보여 왔는데, 이번 모델은 오리지널 디자인과 현재 기술을 융합한 모델. 케이스는 당시와 같은 스테인리스 스틸이며, 밴드 또한 길이, 형태, 딤플 위치까지 오리지널 그대로 재현했다. 초심으로 돌아가 미래를 개척하려는 결의를 표현한 것이라고.
컬러 또한 오리지널 모델을 충실히 재현했다. 빨강, 파랑, 노랑의 페이스 컬러는 물론, 견고함을 상징하는 벽돌 패턴도 오리지널과 동일하다. 여기에 베젤의 ‘PROTECTION’과 ‘G-SHOCK’ 텍스트는 평평하게. 디테일한 부분까지 오리지널을 계승한 흔적이 느껴진다.
40여 년의 시간 뒤로 바뀐 건 무엇일까? 무엇보다 환경을 고려한 움직임이 돋보인다. 베젤과 밴드 소재에 식물원료 유래 바이오매스 플라스틱을 적용한 것이다. 고휘도 LED 백라이트로 가독성을 높였으며, 케이스 크기를 확대해 현대적인 이미지로 다듬었다. 이 모든 것의 생산지는 지샥 최초 모델을 만들던 야마가타 카시오. 오리지널 모델을 만든 장인과 기술자에게 경의를 표하는 의미다. 1월 17일 국내 출시되며 가격은 23만 5천 원.
론진이 초음으로 카본 케이스 시계를 제작했다. 탄소 섬유 가닥의 불규칙성이 특별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