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우스 엑스 마키나(Dues ex Machina, 이하 데우스)는 클래식과 빈티지 모터사이클 커스텀의 대명사이자,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커스텀 빌드다. 자연히 그들의 작업 베이스 차량은 주로 할리데이비슨, 트라이엄프 같은 브랜드가 대부분이었다. 그런 데우스에게 전기 모터사이클을 쥐어주면 어떻게 될까?
좀처럼 상상하기 힘들었던 이 조합이 드디어 성사됐다. 이 작업을 주도한 것은 마이클 ‘울리’ 울라웨이로, 그가 데우스에서 작업하는 처음이자 마지막 전기 모터사이클 커스텀이다. 데우스의 전기 모터사이클은 현재 업계의 최선두에 선 제로(Zero)의 SR/S를 기반으로 제작됐는데, SR/S가 풀페어링 레플리카 모델이라는 점을 이용해 이 아이디어를 다시 한번 비틀어 너무나 자연스러운 카페레이서를 만들었다.
놀라운 건 이 작업에 있어서 CAD나 디자인 작업을 따로 하지 않았다는 점이다. 올드스쿨 방식으로 직접 손으로 만져가며 이를 완성했는데, 완성된 실루엣이 너무나도 자연스러운 클래식 카페레이서로 마무리돼 감탄을 자아낸다. 또한, 울리는 모터로 구동되는 전기 모터사이클의 특징에 집중했는데, 기어를 조작할 일이 없는 만큼 우측에 위치한 풋브레이크도 없애버렸다. 대신 이를 썸 브레이크로 만들어 엄지손가락 하나로 후륜 브레이크를 조작할 수 있게 바꿨다.
카본 파이버의 차체는 테일러 메이드 레이싱에서 제작한 원-오프 파츠를 썼다. 또한 F1 차량의 윙렛 같은 요소도 이 커스텀 모터사이클에 구현해냈다. 실제로도 약간의 다운포스 효과가 있는데, 사실은 디자인적인 요소에 더 포커스를 맞춘 것이라고 한다. 파워트레인 및 스펙은 원본 모델인 제로 SR/S와 동일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