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네수엘라 출신의 카를로즈 크루즈 디에즈는 라틴아메리카를 넘어 전 세계의 다양한 분야에 족적을 남긴 옵아트의 거장이다. 1995년 타계한 이후에도 그의 영향력은 여전히 남아, 지금도 많은 이에게 영감을 선사한다. 그리고 이 영향력은 스위스의 시계 브랜드 위블로(Hublot)에게까지 전해졌다.
2019년의 대미를 장식하는 위블로의 새 모델은 바로 이 옵아트 거장의 DNA를 이식한 클래식 퓨전 크루즈 디에즈(Classic Fusion Cruz Diez)다. 브랜드의 스테디셀러인 클래식 퓨전 컬렉션으로 출시되되며, 크루즈 디에즈의 1964년 작품 ‘Chronointerference’에서 모티브를 얻었다. 형광, 그린, 블루 등으로 대표되는 다채로운 컬러를 다이얼에 입체감 있게 배치한 디자인으로 크루즈 디에즈의 당당한 예술관을 전면에 내세운다.
하나하나 다이얼을 뜯어보면 대단히 재미있다. 분침은 아우터 스텝에, 시침은 이너 스텝에 고정이 되어있으며, 시계를 찬 손목이 움직일 때마다 마치 만화경처럼 디스크의 패턴도 조금씩 변한다. 이 입체적인 패턴은 스트랩에도 그대로 반영되어 있다. 컬러풀한 디자인이 조금 부담스러울 수도 있지만, 존재감 하나만큼은 확실하다.
특별한 에디션인 만큼 제품도 단일 사양이 아닌 여러 가지 사양이 있다. 케이스 소재부터 세라믹, 티타늄, 킹 골드의 세 종류로 나뉘며, 지름 또한 45mm의 큰 버전과 38mm의 비교적 콤팩트한 제품도 있다. 당연히 45mm 사이즈의 킹 골드 버전이 최고가 라인을 담당하고 있다. MHUB1100.H3 무브먼트가 탑재되어 있으며 셀프 와인딩 방식을 채택했고, 파워리저브는 42시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