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04년부터 꿋꿋이 스위스 홀스테인에 터를 두고 있는 오리스. 그들의 고향을 기념해 홀스테인 에디션 2020을 발표했다. 오리스 다이버즈 식스티 파이브 크로노그래프를 기반으로 외관 전체를 청동으로 제작한 모델이며, 청동 브레이슬릿을 매치한 최초의 스위스 시계라고.
43mm 청동 케이스에 황금 다이얼을 결합했고, 48시간 파워리저브를 지원하는 오리스 771 오토매틱 무브먼트로 구동된다. 첫인상은 부쩍 올드한 느낌이지만, 계속 들여다보면 청동의 오묘한 빛깔이 꽤 매력적으로 다가오기도. 파티나 덕에 호불호가 갈리는 청동은 예술가 로댕이 사랑한 소재 중 하나인데, 시간이 갈수록 공기, 습기와 반응하며 자연스럽게 고유의 녹색 빛으로 물드는 과정을 지켜보는 맛이 있다. 다만, 청동 케이스와 브레이슬릿을 그대로 두고 다이얼만 녹판으로 껴 줬으면 더 클래식하니 멋스럽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도 스멀스멀 올라온다. 오리스 보고 있나. 어쨌든 가격은 580만 원. 전 세계 250세트 한정 출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