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 역사를 가진 브랜드일수록 파격적인 시도를 하기 어려워진다. 섣부른 변화로 확고히 자리 잡은 브랜드의 정체성을 시험에 들게 하는 대신 기존의 권위에 안주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예거 르쿨트르가 자사의 아이코닉 모델인 리베르소 탄생 90주년을 맞이해 선보인 리베르소 히브리스 메카니카 칼리버 185는 전통을 지켜내면서도 ‘최초’라는 수식어를 이질감 없이 녹여냈다. 이번 모델은 4개의 페이스를 지닌 세계 최초의 시계이자 6년에 걸친 개발 기간을 통해 만들어진 리베르소 역사상 가장 정교한 제품이다.
예거 르쿨트르의 노하우와 새롭고 혁신적인 천문학적 인디케이터의 결합으로 탄생한 리베르소 히브리스 메카니카 칼리버 185에서 가장 눈에 띄는 점은 4개의 페이스이다. 다이얼 전면과 후면, 크래들과 케이스백으로 이루어진 4개의 페이스에는 각기 다른 테마와 기능들이 담겨있다. 전면 다이얼에는 트루비용과 퍼페추얼 캘린더가 탑재되어 정교한 디스플레이를 제공하며, 후면 다이얼의 미닛 리피터와 차임이 만들어내는 정교하고 영롱한 사운드는 세컨드 타임 디스플레이와 함께 공감각적 하모니를 이루어낸다. 크래들 안쪽과 케이스백에는 각각 북반구와 남반구 문페이즈가 디스플레이되어있으며, 삭망 주기에 맞춘 달의 움직임이 그대로 재현되어 있다.
예거 르쿨트르의 차임 시계, 정밀 메커니즘, 천문학적 컴플리케이션, 초소형 워치메이킹 기술이 집약된 이번 모델은 ‘우주에 대한 깊은 이해’라는 컨셉을 비주얼적으로도 완벽히 구현하였다. 51mm 화이트 골드 케이스, 밤하늘을 닮은 오묘한 블루 색상의 컬러 그리고 블루 앨리게이터 가죽 밴드가 만나 우주와 밤하늘의 감성을 한껏 발산한다. 유사한 컨셉의 바쉐론 콘스탄틴 레 케비노티에 미닛 리피터 투르비용 스카이 차트와 비교해 볼 만하다.
매뉴얼 와인딩 예거 르쿨트르 칼리버 185 무브먼트로 작동하며 50시간의 파워리저브와 30m 방수 사양을 갖추었다. 가격은 135만 유로, 한화 약 17억 9,508만 원이다. 전세계 10 피스 한정판으로 발매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