퀭한 눈으로 화면을 응시 중이라면, 당신은 애플 신제품 발표회를 실시간으로 지켜본 사람이겠지. 이번 발표회, 아이폰을 기다렸던 사람에게는 적잖은 실망감을, 아이패드 구매 미루며 존버 중이었던 이에게는 쾌재를 안겨줬을 듯싶다. 중급기 모델 아이패드 에어 4가 프로 폼팩터 입고, USB-C 타입 커넥터를 달고 왔으니까. 기능도 물론 업그레이드됐고.
아이패드 에어 4는 베젤리스 디자인으로 프로 3세대 11인치 모델과 사이즈는 동일하지만, 화면 크기는 10.9인치로 0.1인치 정도 작다. 두께는 2mm 정도 두꺼워졌다. 이로써 액세서리도 호환도 가능해 애플펜슬 2세대, 매직 키보드 등을 그대로 이용할 수 있다.
또한 마스크 쓴 얼굴이 기본값이 된 지금, 페이스 ID 인식 대신 제품 상단 전원 버튼에 터치 ID 센서를 탑재했다. 이는 3년 전 출시된 LG 스마트폰 V30에서도 적용된 기능이니까 혁신이 아니라 변화라 부르면 될 듯.
눈여겨볼 만한 것은 A14 바이오닉 칩이 처음으로 적용됐다는 점이다. 이는 10월 발표될 아이폰 12 프로세서 스포인 셈. 5나노 공정으로 제작됐고, 6코어 CPU, 4코어 그래픽 아키텍처로 구성됐다. 전작보다 CPU가 40%, GPU는 30% 더 빠른 성능을 보여준다.
만약 얼마 전에 프로를 샀다며 땅을 치고 있다면 이 대목에서 마음 풀길. 이 제품은 120Hz 주사율을 지원하지 않으며, 화면 밝기가 최대 500니트로 프로보다 100니트 낮다. 해상도도 프로 11인치가 2388×1668인 반면, 이 제품은 2360×1640을 제공한다. 그래도 프로는 프로라는 얘기다.
엔트리 라인업 아이패드 8세대 모델은 10.2인치 디스플레이로 7세대와 디자인적인 측면에서 크게 달라진 점은 없다. 카메라도 동일하다. 하지만 A12 바이오닉 칩을 탑재해 무려 두 단계나 업그레이드됐다. 이는 아이폰XS에 적용된 프로세서로 전작보다 CPU 성능은 40%, GPU 성능은 2배 개선됐다.
애플펜슬 1세대, 스마트 키보드 등 액세서리도 전작과 호환된다. 손글씨를 텍스트로 변환해주는 기능 등도 추가됐는데, 이는 이미 갤럭시 노트 10에서도 사용 가능한 기술.
아이패드 에어 4는 미인계로 나갈 참인가. 색상은 영롱하기 그지없는 그린, 스카이 블루를 추가해 실버, 스페이스 그레이, 로즈 골드 등 이례적인 5종 구성이다. 가격은 와이파이 모델이 77만 9,000원, 셀룰러 모델이 94만 9,000원부터. 아이패드 8세대는 실버, 스페이스 그레이, 골드 3종으로 와이파이 모델이 44만 9,000원, 셀룰러 모델이 61만 9,000원부터 시작한다. 국내 출시일은 추후 공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