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아웃도어 브랜드 아크테릭스는 브랜드의 이름과 로고가 무척이나 특이한데, 이는 시조새의 학명인 ‘아키옵터릭스 리토그래피카(Archaeopteryx Lithographica)’의 약자다. 시조새가 생명체 중 가장 처음으로 하늘로 날아올랐듯 끊임없이 진화와 혁신을 꾀하려는 철학이 담겨있다. 그 의지는 아크테릭스 V80 Rolling Duffel에도 잘 나타난다. 지금까지 얼마나 많은 여행용 캐리어들이 생각보다 짐이 적게 들어가고, 생각보다 무거우며, 휘청거리기 일쑤였던 가. 가방에 터치스크린을 달아놓아야만 혁신이 아니다. 여행 시 최대한 편하게 짐을 휴대할 수 있는 가방이야말로 혁신이다.
6061 T6 알루미늄 프레임은 가볍고 튼튼해서 더 많은 짐을 집어넣어도 무겁지 않다. 프레임 디자인 역시 독특한데, 인체공학적 설계로 손잡이의 어느 부분을 잡고 끌어도 가방이 흔들림 없이 안정적으로 사용자를 따라간다. 가방의 소재로는 630d 나일론이 선택되었다. 매우 질기며, 수명이 길다. 방수처리를 위해 이 위에 690d 나일론 코팅처리를 더 했고, 바퀴마저 나일론으로 제작해 도로의 턱이나 거친 표면에서도 부드럽게 움직인다. 3.38kg의 몸무게에 총 80L를 담아내며, 외부에 여권과 같은 ID를 보관할 수 있는 전용 포켓을 따로 제작해 여행자들의 편의성을 높였다. 처음에는 괴상하게 생겼다는 생각이 강했는데, 계속 보니 요즘 유행하는 고급 유모차를 닮은 것 같기도. 겉모습으로만 판단하지 말고, 우선 한번 끌어보자. 그 부드러움과 가벼움에 반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