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와 시계는 아무래도 떼려야 뗄 수 없는 인연인 듯하다. 포르쉐 복원 전문 업체 싱어 비히클 디자인의 롭 디킨슨은 911의 감성과 1970년대 클래식 크로노그래프 시계를 결합한 모델을 만들고 싶었고, 디자이너 마르코 보라치노와 유명 시계 제작자 장 마르크 비더레히트의 손을 빌려 첫 컬렉션을 론칭한다. 2017년 출시된 싱어 리이매진드 트랙1의 얘기다.
그때 그 모델, 싱어 리이매진드 트랙1의 오리지널 프로토타입 시계가 경매에 출품됐다. 43mm 티타늄 케이스에 아장호의 하이엔드급 자동 크로노그래프 무브먼트 6361 칼리버를 탑재했고, 포르쉐 911의 대시보드 계기판을 그대로 빼다 박은 페이스는 이 시계의 아이디어가 어디서부터 출발했는지 대변해 준다.
심지어 시간 표기법마저 스포츠카스럽다. 일반적인 시침과 분침이 아닌, 외곽에 디스크가 회전하며 6시 방향의 오렌지색 인디케이터로 시간을 표시하는 방식. 중앙에 두 개의 핸즈는 크로노그래프 전용이다. 1970년대 클래식 크로노그래프와 스포츠카의 향수를 부르는 독특한 디자인과 설계, 하이엔드 퀄리티로 콜렉터들의 소장욕을 자극할 만한 요소는 두루 갖춘 모델. 참고로 첫 출시가는 4,600만 원. 경매가는 20,700달러, 약 2,500만 원부터 시작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