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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53년 에드먼드 힐러리 경과 텐징 노르게이는 롤렉스 시계를 착용하고 인류 최초의 에베레스트 등정에 성공했다. 롤렉스는 이를 기념해 ‘오이스터 퍼페츄얼 익스플로러’를 출시했다. 그리고 2019년, 네팔 출신의 산악인 니르말 푸르자가 브레몽 시계를 차고 세계 최고봉 14좌를 7개월 만에 모두 등정하는 최단기록을 수립했다. 이전 최단기록을 7년이나 단축한, 그야말로 불가능에 가까운 최초의 기록이다. 브레몽은 이를 기념해 프로젝트 파서블 리미티드 에디션을 선보였다.
다이버 시계가 이렇게 세련 되도 되는 건가. 딥 블루 다이얼에 골드와 화이트 악센트를 절묘하게 가미해 드레스 시계로도 손색없을 만큼 기품있는 페이스를 완성했다. 메인 인덱스 외곽으로 촘촘하게 뻗어있는 24시간 아우어 마커는 조잡하긴커녕 클래식한 무드를 살려주는 포인트. 브레몽의 다이버 시계 라인 전부를 통틀어서 브랜드 고유의 영국식 클래식 무드를 가장 잘 드러낸 모델이 아닌가 싶다.
43mm 항공 등급 티타늄 케이스에 단방향 브론즈 베젤을 결합했으며, 42시간 파워리저브를 지원하는 BE-93-2AV 자동 크로노미터 무브먼트로 작동한다. 케이스백의 백미는 바로 로터. 푸르자가 정복한 14개 정상의 높이를 새겨넣어 세계가 놀란 신기록의 감격을 기리고 있다. 도전 정신을 불어넣거나, 포기하고 싶은 순간 꺼질듯한 의욕을 다시 일깨우기에 효과 만점 최고의 디테일 아닐까.
예나 지금이나 디자인 저력에 비해 가격 형평성에 아쉬움이 남는 브랜드지만, 그럼에도 대체할 수 없는 매력을 지녔다는 건 인정해야 할 듯. 300개 한정 제작되며, 국내 부티크가 없는 관계로 브레몽 공식 홈페이지에서 6,605달러로 구매할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