롤스로이스의 고스트 2세대(시리즈 2)는 분명 퍼포먼스를 최우선으로 하는 차는 아니다. ‘세계 최고’라는 수식어를 가진 차량 중 하나로 자리매김한 데는 럭셔리한 외관과 실내, 꿈속에서나 겪을 법한 안락함과 감성이 더욱 중요하게 작용했을 것이다. 그렇다고 성능이 달리는 것은 절대 아니다. 최대 출력 563hp, 최대 토크 850Nm의 훌륭한 힘으로 2,599kg에 달하는 육중한 무게를 강력하게 이끈다.
하지만, 이마저도 부족하다고 느끼는 이들도 있을 것이다. 아마도 극소수의 독특한 취향을 가진 상류층 인사들일 텐데, 세계적 명성의 튜너 브라부스(Brabus)는 항상 이러한 사람들을 위한 최상의 솔루션을 제시한다. 브라부스가 새롭게 내놓은 해답은 ‘브라부스 700 롤스로이스 고스트 시리즈 2’이다.
‘브라부스 700 롤스로이스 고스트 시리즈 2’는 롤스로이스의 최신 고스트 시리즈 2 익스텐디드 휠베이스(extended wheelbase) 모델을 기반으로 제작한 차량이다. 브라부스와 롤스로이스 고스트 시리즈 2의 만남은 이번이 처음으로, 그간 메르세데스-벤츠 튜닝으로 가득했던 포트폴리오가 더 다채로워지게 되었다.
부라부스의 터치가 가미된 고스트는 더욱 강력한 힘을 위해 기존 6.75리터 트윈터보 V12 엔진을 업그레이드했으며, 이는 8단 자동변속기와 결합해 최대 700hp의 출력과 950Nm의 토크 성능을 발휘한다. 기존 모델보다 각각 137hp/100Nm 향상된, 현존하는 롤스로이스 모델 중 가장 강력한 파워 아웃풋을 자랑하는 레이스(Wraith) 블랙 배지의 624hp/870Nm보다도 뛰어난 수치이다. 0-100km/h 도달 시간(제로백)은 4.6초로 약0.2초 가량 감소했으며, 최대 속도는 기존 모델과 동일하게 250km/h로 제한되어 있다.
브라부스 700 롤스로이스 고스트 시리즈 2의 남다른 클래스는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프론트 스플리터, 인테이크 트림, 그릴 프레임, 립 스포일러, 리어 디퓨져에 브라부스 튜닝의 전매특허라 할 수 있는 카본 파이버 패키지를 적용했으며, 그릴 상단의 롤스로이스 배지는 브라부스 엠블럼으로 교체되었다. 또한, 프론트 범퍼 상단에 LED 주간 주행등을 추가하는 한편, 기존 모델의 크롬 장식 요소들은 브라부스의 ‘셰도우 크롬(shadow chrome’으로 대체되어 더욱 그윽하고 유니크한 멋을 뽐낸다.
외관에서 가장 눈길을 사로잡는 업그레이드 요소는 22인치 브라부스 모노블록 M ‘플래티넘 에디션’ 단조휠이다. 시크한 ‘셰도우 크롬’ 마감이 더욱 극명하게 드러나는 휠과 함께 콘티넨탈, 피렐리, 요코하마 타이어 옵션이 제공된다. 아울러 기존 에어서스펜션에 로워링(lowering) 모듈을 적용해 주행 시 차량 높이를 1.2인치까지 낮출 수 있도록 하는 한편, 최적화된 브레이크 벤틸레이션 및 쿨링 등을 통해 향상된 핸들링 성능을 제공한다.
사실상 더 바랄 게 없어 보이는 실내에는 약간의 포인트만 가미하였다. 완전 수작업으로 제작되는 ‘브라부스 마스터피스(Brabus Masterpiece)’ 인테리어는 비스포크 포셀린(porcelain, 자기) 컬러 가죽 장식을 특징으로 한다. 이 장식은 브라부스 특유의 스퀘어 패턴 퀼팅과 블랙 파이핑 인서트로 이루어져 있으며, 시트, 도어 트림, 센터콘솔 암레스트 등에 적용된다. 헤드레스트에는 브라부스 로고가 들어가 있으며, 대시보드, 센터콘솔, 도어실, 리어 암레스트 등의 카본 파이버는 포셀린 컬러 가죽과 최상의 앙상블을 보여준다.
브라부스는 이달 중순 첫 번째 포르쉐 911 튜닝카를 선보이기도 했다. 임볼든이 단연코 이토록 경이로운 포르쉐는 없다고 평가한 포르쉐 911 터보 S 카브리올레 기반 ‘브라부스 820’은 이 링크를 클릭해 자세히 살펴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