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벨앤로스가 R.S.20 컬렉션을 공개했다. 본래 르노 F1 레이싱 팀과 파트너십의 일환으로 2020년 레이싱 시즌을 맞아 내놓은 최신 에디션이지만, 코로나 여파로 F1 경기는 멈춘 채 시계만 덩그러니 발표된 것이다. 구성 모델은 네 가지. 최상위 버전의 BR-X1 투르비용을 포함 세 개의 스퀘어 케이스 옵션과 라운드 케이스 옵션이 마련됐다.
먼저 가장 럭셔리한 모델, BR-X1 투르비용부터 살펴보자. 블랙 컬러 베이스에 45mm 티타늄 케이스와 스켈레톤 다이얼을 적용했으며, 100시간 파워리저브를 지원하는 BR-CAL.283 핸드와인딩 무브먼트를 탑재했다. 여기에 옐로우와 실버 악센트를 가미한 모습. ‘이게 진짜 벨앤로스의 디자인이라고? 그것도 빈티지 라인에?’ 아마 이 시계의 페이스를 본 순간 당신의 뇌리를 스치는 첫 번째 질문일 거다. 이제까지 클래식하고 복고적인 무드와 아이덴티티로 승부했던 그 벨앤로스는 온데간데없이 사라진 느낌. 그나마 찾을 수 있는 흔적은 로고와 함께 스퀘어 케이스에 라운드 다이얼을 품었다는 정도다.
이 외에 비 트루비용 버전의 스켈레톤 다이얼 모델 BR-X1이 뒤를 따르고, 솔리드 다이얼을 탑재한 BR03-94로 스퀘어 케이스 버전은 마무리된다. 4개 모델 전부 통기성이 뛰어난 루버 스트랩이 제공되며, 유일하게 43mm의 라운드 케이스를 지닌 BR-94는 스테인리스 브레이슬릿 버전이 추가로 공개됐다. 레이싱 툴워치라는 기능에 초점을 맞춰 한껏 새로운 시도로 무장한 것은 인정. 그러나 마니아층을 집결시킨 그 핵심이 흐려진 듯 브랜드 고유의 매력을 제대로 흡수하지 못했다는 점에서 못내 아쉬움이 남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