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저 디자인을 과거로 되돌리는 데 그치지 않고 손목시계에서 회중시계로, 형태마저 19세기 초반으로 복귀했다. 다만 과거에 비할 수 없이 한층 더 정교한 기술력과 첨단 소재를 결합했으니, 그저 고전적이라고만은 할 수 없는 현대적인 클래식 버전이라 볼 수 있겠다. 바로 리차드 밀 RM 020 투르비용 포켓 워치의 얘기다.
높이 62mm, 너비 52mm의 5등급 티타늄 스퀘어 케이스에 240시간 파워리저브를 지원하는 핸드와인딩 투르비용 칼리버 RM020을 탑재했다. 특히, 무브먼트의 베이스 플레이트는 탄소 나노섬유 복합 소재를 가지고 2,000˚C의 고온에서 극도의 압력을 가해 만들었다고. 또한, 다크 그레이 톤 다이얼의 4시 방향으로는 기능 인디케이터, 9시 방향으로는 파워리저브 인디케이터를 배치했고, Cheval Frères 크라운으로 혹시 모를 오버와인딩까지 안전하게 방지했다. 함께 매치된 티타늄 체인은 상당히 볼드한 편. 체인의 맨 끝에 달린 데스크 스탠드를 활용하면 탁상시계로 변신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