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이 몇 시, 몇 분, 몇 초인지 정확한 시간을 표시하는 일을 넘어서 어김없이 흘러가는 시간을 독창적으로 표현하는데 열 올리는 시계 회사들이 있다. 그중 하나가 벨기에 엔트워프에서 시작한 독립시계 제조사 리상스. 브랜드의 10주년을 맞아 선보인 타입 1 슬림 X도 같은 선상에 있다. 사진만 보기엔 다른 시계와 별다를 바 없어 보이지만, 이 시계의 진가는 작동할 때 드러난다.
시간과 초, 요일을 표기하는 3개의 디스크가 빙글빙글 돌아가는데 마치 우주를 유영하는 행성을보는 듯한 신비로운 무드가 느껴진다. 핵심은 ROCS(디스크 회전 방식) 모듈을 얹은 인하우스 무브먼트로 ETA 2892/A를 기반으로 한다고. 5등급 티타늄으로 제작한 케이스 직경은 42mm. 베젤이 없어 실 사이즈보다 더 맥시해 보이는 효과가 있다. 과감히 삭제해 버린 건 베젤만이 아니다. 크라운마저 케이스백으로 숨겨버렸다. 18,000 스위스 프랑, 한화 약 2,300만 원의 가격표는 상당수 독창성에 대한 로열티로 봐야할 듯. 전 세계 40피스 한정 판매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