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오프화이트를 런칭해 센세이션을 일으킨 버질 아블로는 하입비스트들이 사랑해 마지않는 디자이너다. 루이비통(Louis Vuitton)은 그런 그를 지난해부터 자사의 남성복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 임명했다.
클래식한 명품의 대명사 루이비통에서 흑인 아트디렉터를 스카우트한 것 자체가 패션계에선 파격적인 뉴스였다. 건축학을 전공한 그는 유명 패션스쿨 출신도 아니었기에 패션계의 기준에선 아웃사이더나 마찬가지였으니까.
버질 아블로가 디자인한 첫 루이비통 가방 컬렉션은 그의 화제성만큼이나 폭발적인 관심을 끌고 있다. 2019 S/S 시즌 신상품으로 이번에 공개된 키폴 반둘리에 50은 루이비통의 상징적인 여행용 가방이다. 기내 반입용 사이즈로 일주일 분량의 짐 수납에 넉넉한 공간을 제공하는 이 가방은 루이비통이 제안하는 짐 꾸리기의 예술의 구현한다.
이번 컬렉션은 루이비통의 대표적인 실루엣에 몇 가지 변화를 더해 아블로 특유의 개성을 고스란히 담았다. 루이비통의 상징, 모노그램 가죽을 매트한 블랙으로 처리해 시크하고 현대적인 느낌을 구현했다.
또한, 숄더스트랩엔 가죽과 체인을 결합해 힙한 인상을 주고, 가방을 장식하는 오렌지색 체인이 시선을 사로잡는다. 루이비통이 버질 아블로의 패션을 입은 느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