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의 지갑은 얇아야 한다는 말이 있다. 어디서 나온 말인지는 몰라도 남자들이 귀담아 들어야 할 말임은 확실하다. 지갑이 두꺼우면 (물론 지폐로 가득 차 두둑한 경우는 예외) 바지 뒷주머니에 넣든 자켓 안주머니에 넣든 불룩 튀어나와서 민망하니까. 하지만 지갑 말고도 남자의 패션 아이템 중에 얇으면 얇을수록 예쁜 것이 또 있다. 바로 가방이다.
사실 가방 중에서도 백팩은 굉장히 어렵다. 많은 짐을 들고 다녀야 할 때는 백팩만 한 것도 없지만, 백팩을 멋진 패션 아이템으로 쓰기에는 뭔가 애매한 점이 있다. 출근하기 위해 깔끔하게 다려진 셔츠에 카키 바지, 깨끗한 구두를 신었는데 등에 둔하고 멍청하게 생긴 백팩을 둘러 맨다면? 거기에 노트북과 각종 충전기에 온갖 서류를 넣어 빵빵하고 무겁기까지 하다면? 안타깝지만 그건 꽝이다.
This is Ground의 Case Study Backpack을 추천한다. This is Ground는 미국 Los Angeles에 위치한 가죽제품 전문 회사로, 가죽 덕후들만 모인 곳이다. 심플하고 실용성을 염두에 둔 디자인으로 특히 애플 제품과의 궁합이 잘 맞는 것으로 유명하고, 가죽 덕후들이 제작한 만큼 제품의 질 면에서도 흠잡을 곳이 없다. 그 중에서도 Case Study Backpack은 LA 본사에서 디자인된 후 이태리에서 최고급 투스카니 가죽을 가공해 탄생했다. 2.6 파운드, 약 1.2 킬로그램의 무게로 지친 어깨의 짐을 약간을 덜어줄 정도로 가볍다. 얇지만 실용성을 중시한 설계로 들어갈 만큼은 들어가며, 특히 내부 포켓의 쓰임새가 예술이다. 노트북과 태블릿을 따로 넣어 보관할 수 있고, 각각의 충전기를 넣어주면 딱 맞는다. 자, 아까 그 커다랗고 뚱뚱한 가방은 잠시 내려놓고, 이 녀석을 매어보자. 출근하는 발걸음도 가벼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