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 라디오헤드 들어봤어?”
현대 음악사를 빠삭하게 숙지하고 있는 음악 평론가부터, 매 여름철 락 페스티벌을 연례행사인 락 애호가의 마음까지 모두 사로잡은 밴드가 있다. 록 음악계의 거장이자 실험가 혹은 모던락 시대의 상징 평단과 대중의 찬사를 한 몸에 받는 Radiohead다. 대표 히트곡인 Creep은 락에 관심이 없는 이들이어도 어딘가에서 한 번쯤은 들어봤을 법한 명곡이다. 이런 모던 락의 거장이 지구를 지킨다는 신념 하에, 친환경 캔버스 백으로 유명한 브랜드인 Millican과 콜라보레이션을 한다는 소식은 얼핏 듣기엔 의외일 수도 있다. 하지만 알고 보니 Radiohead의 리드 싱어이자 작곡가인 Thom Yorke는 분리수거함, 재활용 식기, 절전형 형광등, 텀블러를 끼고 사는 친환경 덕후였던 사실을 알고 보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케미가 맞는다라는 표현을 이럴 때 쓰는 것일까, 투어가 있을 때마다 팬들에게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가능하면 대중교통을 이용하거나 카풀링을 하도록 장려하고, 전문 자문 회사의 도움을 받아 밴드의 투어가 환경에 미치는 부정적인 영향에 관한 환경 보고서까지 완성할 정도로 환경 영향에 민감한 Radiohead와 콜라보레이션을 하기에 Millican 만큼 마땅한 브랜드가 없어 보인다. 영국의 친환경 가방 브랜드인 Millican은 자사 제품의 수리 가이드를 웹사이트에 직접 공개할 정도로 지속 가능한 성장을 지향하는 브랜드이다.
이런 그들이 선보이는 가방의 이름은 Blank Canvas이다. 그들이 이 가방은 지구를 아끼는 사람을 위한 가방이라고 당당하게 밝힌 Blank Canvas는 40개의 재활용된 플라스틱 병으로 만들어졌으며, Millican은 이 특별한 콜라보레이션을 완성하기 위해 디자이너 Stanley Donwood와 협업하여, Radiohead의 2017 봄 투어인 A Moon Shaped Pool의 앨범 커버와 일치하는 디자인을 가방에 새겨 완성시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