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시 군 시절로 돌아가 보자. 의낭을 기억하는가? 그렇다. 훈련소 과정을 막 수료한 신참이 자대로 이동하기 위해 개인물품을 싸는 그 초록빛 더플백 말이다. 사실 참 못생기고, 싸구려라 불편하기도 하고, 메라고 공짜도 줘도 안 멜 의낭이지만 어쨌든 장점 한가지는 있다. 이것저것 많이 들어간다는 점이다.
여기 그 의낭의 단점은 ‘시정’하고, 장점은 잘 살린 가방이 있다. Piorama A10 Adjustable Bag. 우선 그 극복하기 어려워 보이는 단점을 어떻게 고쳤는지 살펴보자. 딱 적당한 개수와 크기의 주머니로 느낌을 잘 살린 카고바지처럼, 적당한 위치와 크기의 스트랩, 그리고 천의 질감은 가방의 스포티함을 돋보이게 한다. 이 녀석을 메고 있으면 당신은 그 누가 봐도 스포츠를 사랑하고 발군의 운동신경을 가진 남자다. 다양한 색상 중 카모색은 싸구려 의낭보다 훨씬 밀리터리해서 국방부에 이 제품을 추천하고 싶을 정도다.
장점 또한 확실하다. 그 이름에 걸맞게 자유로운 사이즈 조절이 가능하다. 용도에 따라 천을 말아 넣거나 펼칠 수 있어서 31L, 46.6L, 62L의 용량을 가진 가방’들’로 언제든 변신할 수 있다. 스트랩들이 꼭 필요한 위치에 달려있어서 배낭처럼 멨다가, 슬링처럼 옆으로 느슨하게 메거나, 혹은 신참이었을 때처럼 더플백으로 멜 수 있다. Piorama A10 Adjustable Bag은 All-in-One 패키지와 같아서 이 녀석만 있으면 다른 가방을 살 필요가 없어진다. 그러니 이것은 마치 $149(약 16만 3천 원)에 가방 세 개를 사는 것과 같지 않은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