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0주년 한정 생산 모델로 태어났다가 선풍적인 인기를 끌며 BMW 모토라드의 정규 라인업에 편입된 R 나인 T. 지금도 전 세계 모터사이클 팬들로부터 절대적인 지지를 받고 있지만, 잘 난 자식도 부모가 있어야 나오는 법. 이 R 나인 T의 성공은 유구한 역사의 R 90/6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덕분에 오랜 시간 R 90/6을 묵혀뒀던 오너들은 자신의 차고에서 하나둘 이를 꺼내 다양한 커스텀을 선보이고 있다.
Pasquale이 선보인 골든 뷰티(Golden Beauty) 또한 R 90/6의 수많은 커스텀 중 하나. 하지만 멋들어진 이름에서 유추할 수 있듯이, Pasquale의 이 커스텀은 자신만의 확고한 색깔을 담고 있다. 콘셉트는 콜롬비아의 잃어버린 황금의 땅 엘도라도(El Dorado)에서 착안했는데, 번쩍번쩍 빛나는 금빛 퓨얼 탱크만 봐도 이들의 커스텀 의도가 잘 드러나 있다.
사실 이 퓨얼 탱크에는 한 가지 비밀이 더 숨겨져 있다. 자세히 보면 라이더의 착좌감과 운전 편의를 위해 퓨얼 탱크의 무릎 공간을 따로 깊숙하게 파낸 것을 발견할 수 있다. 탱크와 함께 섀시도 모두 수작업으로 제작됐다. 덕분에 라이더의 편의성이 좋아졌고, 니 그립 측면에서도 장점을 얻게 됐다.
한편 핸들바는 세퍼레이트 핸들바가 장착됐고, 여기에 바엔드 미러를 달아 조종부를 콤팩트하게 다졌다. 순정보다 얇은 버전의 시트를 올리고, 프런트 펜더는 보다 더 짧은 부품으로 교체하는 등 파츠들이 소소하게 변경됐다. 덕분에 비주얼부터 라이더의 포지션까지 전형적인 카페레이서 커스텀이 탄생하게 됐는데, 다행히 콘셉트와 컬러 때문에 지루해보이지 않는다. 역시 커스텀의 핵심은 ‘아이디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