럭셔리 메이커를 표방하는 IWC는 실제로도 훌륭한 퀄리티의 시계를 만들어내는 브랜드다. 하지만 야속하게도 IWC는 그 기술력을 엔트리 모델에선 사용하지 않았다.
아무리 입문용이라 해도 브랜드 가치보다 떨어지는 범용 무브먼트만을 넣는다면 좋아할 사람이 얼마나 될까? 일부 팬들 사이에서 IWC를 가리켜 소위 ‘호갱님’이라는 우스개 소리가 나오는 것도 이 때문일 것이다.
그랬던 IWC가 이번에는 마음을 고쳐먹었다. 4천 달러대의 Pilot’s Watch Automatic Spitfire 컬렉션에서 드디어 인하우스 무브먼트를 넣기 시작한 것.
이번 스핏파이어 컬렉션의 심장으로는 인하우스 무브먼트인 IWC 32110 칼리버가 장착된다. 덕분에 설계 자체가 바뀌면서 다이얼이나 날짜 창의 배치도 한층 개선됐다. 사이즈는 39mm로 1mm가 작아졌지만 미미한 수준이다.
디자인에서는 여전히 발군의 위력을 뽐낸다. 스테인리스 스틸과 브론즈 두 가지 소재로 제작되는데 스틸 버전은 스트랩에, 브론즈 버전은 다이얼에 국방색 컬러 코드를 녹여냈다. 파일럿’이라는 네이밍의 기원을 곱씹는다면 더할 나위 없이 멋진 콘셉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