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916m는 지난 59년 동안 인류가 세운 가장 깊은 잠수 기록이었다. 당시 마리아나 해구의 챌린저 딥으로 향하는 여정에는 롤렉스(Rolex)의 딥 시 스페셜(Deep Sea Special)이 함께 했는데, 자연히 가장 깊은 잠수에 성공한 시계 브랜드 타이틀도 그들이 가지고 있었다.
그런데 올해 4월, 마침내 이 기록이 깨졌다. 주인공은 미국의 탐험가 빅터 베스코보. 그런데 이번에는 오메가(Omega)가 여기에 동참했다. 이 기록을 위해 오메가는 시마스터 플래닛 오션 울트라 딥 프로페셔널(Seamaster Planet Ocean Ultra Deep Professional)을 새롭게 제작했고, 결국 수심 10,928m까지 진입해 12시간을 견디는 데 성공했다. 롤렉스가 지켜온 기록도 59년 만에 깨졌다.
엄청난 도전을 함께 한 다이버 워치인 만큼 시마스터 플래닛 오션 울트라 딥 프로페셔널은 외관에서부터 묵직한 존재감을 드러낸다. 케이스 사이즈는 직경 52mm에 28mm의 두께를 자랑하지만, 사실 해당 카테고리의 제품 중에선 슬림한 편에 속한다.
심해로 들어갈수록 엄청난 압력을 견뎌야 하기 때문에 소재는 5등급의 티타늄이 쓰였다. 실제로 케이스와 베젤 등의 각종 부품은 모두 베스코보의 트라이톤 잠수정에서 잘라낸 티타늄을 사용했다고. 사파이어 크리스탈은 리퀴드메탈이 쓰였다.
무브먼트는 마스터 크로노미터 인증을 받은 8912가 쓰였다. 오메가의 인하우스 무브먼트인 오토매틱 칼리바 8500이 그 베이스로, 파워리저브는 60시간이다. 그리고 역시 가장 중요한 방수 성능이 빠질 수 없는데, 1500bar로 실제 테스트를 통해 수심 15,000m까지 견딜 수 있도록 설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