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 모저 앤 씨(H. Moser & Cie)가 비록 거대한 브랜드는 아니다. 하지만 이들은 독자적인 영역에서 확고한 정체성의 컬렉션을 선보이면서 점차 마니아층을 확보하고, 입지를 구축해가는 신흥 시계 명가다. 2020년 새해와 함께 이들이 선보인 올해 첫 컬렉션은 바로 스트림라이너 플라이백(Streamliner Flyback) 크로노그래프. 스테인리스 크로노그래프를 새로운 감각으로 다시 다듬은 모델이다.
스트림라이너 플라이백은 첫인상부터 확실히 생경한 느낌을 전한다. 케이스부터 다이얼, 스트랩에이르기까지 우리가 흔히 봐왔던 익숙한 실루엣과는 거리가 조금 있다. 이는 20세기 초반 뉴욕에 등장한 증기기관차 스트림라이너에서 영감을 얻은 디자인 덕분이다. 원형도 아니고, 그렇다고 각을 세운 것도 아닌 오묘한 곡선의 이 디자인은 케이스와 브레이슬릿에 걸쳐 매끄럽게 표현됐다.
한편 무브먼트는 아장그래프(AenGraphe) 기반의 칼리버 HMC 902를 채택했다. 다이얼과 무브먼트사이로 절묘하게 배치한 자동 와인딩 메커니즘, 다이얼 중앙에 크로노그래프 핸즈와 분침/초침이 모두 위치한 독특한 구성은 대단히 매력적이다. 푸시 버튼 위치도 일반적인 크로노그래프 시계와 달리 10시와 2시 방향에 배치했다. 크라운은 4시 방향에 있다.
핸즈에는 글로보라이트 도료를 입혀 슈퍼루미노바 이상의 야간 시인성을 확보했다. 쿠션 형태의스틸 소재 케이스 위로는 사파이어 크리스탈을 입혔다. 케이스 사이즈는 지름 42.3mm, 두께 14.2mm로 54시간의 파워리저브와 120m의 방수성능까지 갖췄다. 100개 한정 생산 예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