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니멀리즘을 몸소 실천하는 스위스 독립 시계 제조사 H. 모저 앤 씨(H.Moser&Cie). 시그니처 퓨메(fumé) 다이얼을 선보이는 이 브랜드가 반타블랙을 입혔다. 반타블랙은 2014년 영국 서리 나노시스템즈(Surrey Nanosystems)가 개발한 것으로 들어온 빛의 99.9%를 흡수하는 세계에서 가장 검은 신물질이다.
이를 이용하는 주 고객은 천체 망원경이나 적외선 카메라 같은 특수 광학기기를 만드는 업체지만, 얼마 전 BMW는 이 색을 입힌 콘셉트 카를 공개하기도 했다. 너무 검어 마치 구멍처럼 인식하게 된다는 반타블랙, 1분에 한 번 회전하는 플라잉 투르비용이 이 캄캄한 다이얼과 만나 마치 광막한 우주에 홀로 떠 있는 외로운 행성처럼 느껴진다.
케이지 휠, 밸런스 브릿지, 이스케이프먼트 브릿지 등은 항공 우주 산업에서 사용되는 알루미늄으로 만들었다. 이는 기존 알루미늄보다 단단하고 황동보다 가벼워 관성을 줄이고 안정적인 등시성을 보장한다. 42mm 18K 화이트 골드 케이스로 무브먼트는 인하우스 HMC 804 칼리버가 탑재됐다. 파워리저브는 72시간. 50개 한정 판매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