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십 년 된 화석 바이크라고 해도 커스텀 제작을 할 때만큼은 훌륭한 베이스가 된다. 혼다(Honda)가 1980년대에 출시하던 CX 시리즈도 마찬가지다.
사실 CX 시리즈에서도 각각의 모델이 갖는 위상은 천차만별이다. 대중적인 사랑을 받았던 CX500이 있는가하면, 그 인기에 다소 묻혔던 CX650C 같은 모델도 있었다. 하지만 미국 시카고에 위치한 커스텀 개러지 Federal Moto는 이 구닥다리 아메리칸 크루저를 환상적인 카페레이서 모델로 재탄생시켰다.
1983년식 혼다 CX650을 카페레이서 버전으로 재탄생시킨 Two Scoops의 코드는 바로 ‘민트’다. 모터사이클 커스텀에서는 거의 사용하지 않는 민트색이 Two Scoops에서는 프레임을 온통 휘감고 있다. 납작한 물방울 스타일의 퓨얼탱크도 전형적인 카페레이서풍의 동그란 타입으로 바꿨다. 거기에 핑크색 데칼을 입혀 산뜻함을 더했다.
사실 겉모습만 바뀐 게 아니다. 차체와 휠도 모두 알루미늄 소재의 부품으로 교체됐다. 특히 클래식의 상징과도 같은 스포크 휠이 들어간 것은 신의 한수. 카페레이서답게 사이드 카울을 제거했고, 배기 파이프는 리어 프레임 사이로 빼내는 독특한 아이디어를 적용했다. 자연히 머플러도 힙업된 리어 시트의 캐노피 바로 아래 위치하게 됐다.
그런데 현실적인 부분과 타협한 요소도 있다. 전자 점화 시스템을 넣었고, 계기판은 아날로그가 아닌 디지털 계기판이 장착됐다. 동그란 헤드라이트도 LED다. 당연히 사용자 편의성은 좋다. 이런 부분마저도 용서할 수 없는 클래식 마니아들이 있을 지도 모르겠지만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