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 세기 만에 긴 잠에서 깨어난 시계 브랜드가 있다. Fears는 1846년 Edwin Fear가 설립한 영국 기반의 브랜드. 그 뒤로 120년간 가업을 이어오던 그들은 1966년을 마지막으로 문을 닫았다. 그리고 2016년 롤렉스의 시계기술자였던 가문의 후손 Nicholas Bowman-Scargill가 가업의 재개를 시작했다.
Brunswick Blue 시계는 긴 침묵을 깨고 돌아온 Fears의 첫번째 모델이다. 선명하고 깨끗한 38mm 스테인리스 스틸 케이스 안으로 56단계의 개별 공정을 거쳐 탄생한 다이얼이 자리한다. 다이얼 색상은 블루와 화이트 두 가지. 특히 블루는 투 톤이 들어가 더욱 신비로운 무드를 발산한다.
이 디자인이 왠지 낯설지 않은 이유는 로랑 페리에의 갈레 스퀘어, 파네라이의 라디오미르 1940 등과 묘하게 닮아있기 때문에. 3가지 모델을 나란히 놓고 비교해봐도 흥미로울 듯. 무브먼트는 수동 ETA 7001. 여기에 영국의 가장 오래된 태너리 중 한 곳 Thomas Ware & Sons에서 태닝한 악어가죽 스트랩이 피날레를 완성한다. 디자인 완성도는 인정. 그러나 미약한 인지도에 비해 2,675달러라는 가격은 좀 아쉬운 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