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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메카지 극혐? 센스 있는 아메카지 코디법 (+영상)
2025-05-22T15:04:12+09:00

근본은 잠시 내려놓고.

미국에 대한 일본의 동경으로 시작해, 어느덧 하나의 장르가 된 아메카지. 옷질 하는 남자라면 한 번쯤 눈길이 갈 수밖에 없는 매력적인 영역이다. 방랑하는 자유와 거친 남성미로 완성되는 아메카지의 무드는 유일무이하니까. 빠지면 답도 없는 개미지옥의 매력에 허덕이다 보면, 어느새 아메카지 아이템으로 가득 차버린 옷장을 만나게 될지도 모른다.

아메카지는 분명 매력적이다. 하지만 인정할 건 인정하자. 내가 좋아한다고 해서 이성이 좋아하는 건 아니라는 사실을. 아메카지 씬에서 나의 아웃핏에 엄지를 치켜세워주는 게 여자 친구가 생길 징조로 해석되지는 않는다. 아메카지 스타일을 사랑하지만, 이성에게 어필하는 것 또한 못지않게 중요하다면 주목하자. 센스 있는 아메카지 코디법으로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아볼 테니.

아메카지, 정체가 궁금하다

미국 패션? 일본 패션?

아메카지를 이해하려면 역사적 맥락을 이해해야 한다. 일본과 미국의 관계를 떠올릴 때 가장 먼저 연상되는 건 아무래도 제2차 세계대전이다. 전쟁에서 패배한 일본은 미국의 주도 아래 연합군에게 점령당하는 상황에 놓였다. 미군은 낯설고 두려운 존재였지만, 그들은 의외로 총칼이 아닌 초콜릿과 껌을 건넸다. 점령에 대한 반감을 줄이기 위해 미국이 펼친 일종의 심리전 전략이었다. 덕분에 미국 문화는 거부감 없이 급격히 일본에 퍼지기 시작했다.

미국이 보여준 풍요와 문화, 친절한 태도는 자연스럽게 일본 사회 전반에 걸쳐 동경을 불러일으켰다. 그리고 동경은 자연스럽게 모방으로 이어졌다. 특히 패션이 그랬다. 미군의 밀리터리 의류, 아이비리그 학생의 캠퍼스 룩, 노동자의 워크웨어에 이르기까지. 미국의 캐주얼 패션은 비슷하면서 다른 모습으로 일본에 자리를 잡아나갔다. 아메카지는 그렇게 탄생했다. 명칭부터가 아메리칸 캐주얼을 일본식으로 줄여 부른 거니까.

그런 점에서 보자면, 아메카지는 개별 스타일이라기보다는 훨씬 더 넓은 상위 개념에 가깝다. 하지만 오늘날 ‘아메카지’로 소비되는 패션에는 확실한 경향성을 보인다. 무엇보다 두드러지는 점은 ‘오리지널리티’다. 과거 미국의 일상복을 얼마나 정밀하게 복원하느냐가 스타일의 기준이 되는 것이다. 이는 단순히 비슷하게 보이는 데서 그치지 않는다. 원단, 봉제 방식, 단추와 지퍼 같은 부자재에 이르는 모든 요소를 그 시절 그대로 되살리려는 집요함이 담겨 있다.

다르게 말하자면 아메카지는 일종의 정답을 따라가는 경우가 많다. 밀리터리, 아이비, 워크웨어 등 다양한 계열이 아메카지 안에 공존하지만, 장르별로 근본 아이템은 명확하다. MA-1 재킷, 샴브레이 셔츠, 퍼티그 팬츠, 네이비 금장 블레이저, B-3 무스탕처럼. 명징하게 정립된 기준 위에서 미묘한 변주로 차이를 만드는 게 아메카지를 즐기는 방식이다.

여자들은 아메카지가 싫다고 하셨어

‘아메카지 극혐’은 상처잖아요

어느 소개팅 유형 테스트에서 소개팅에 입고 나오면 좋을 것 같은 패션을 조사했다. 결과는? 아메카지의 선호도가 최하위를 기록했다. 물론 소개팅이라는 특수한 상황인 점을 감안해야겠지만, 아메카지에 대한 여성들의 민심이 어떤지 대략 짐작할 수 있다. 나름 꾸미는 데 적잖은 공력을 들였는데 결과가 이렇다니. 내 눈에는 최고로 예쁜 아메카지, 왜 이성에게는 어필하지 못하는 걸까?

너무 과하다

실용성이 강조되고 디테일에 목숨을 거는 아메카지 특성상, 아이템 하나하나가 존재감을 강하게 드러내는 경우가 많다. 걸어 다니는 공구함인 듯 주머니가 많다든지, 일상에서 보기 어려운 금색 단추를 달고 있다든지. 이런 옷이 동시에 조합되면, 옷을 잘 입었다기보다는 과하게 꾸몄다는 인상을 줄 수 있다. 여성들은 본인보다 더 꾸미는 데 신경 쓴 남자를 부담스러워하기 마련이다. 그래서 깔끔하고 단정한 인상을 주는, 일명 남친룩이나 솔타시(솔리드 옴므, 타임 옴므, 시스템 옴므) 계열의 스타일이 더 선호되는 것일지도 모른다.

코스프레처럼 보인다

아메카지는 본질적으로 미국의 군인, 블루칼라 노동자, 아이비리그 대학생과 같은 특정 인물군을 복각하는 데서 출발한 스타일이다. 그리고 그들의 룩은 적어도 한국에서는 일상적으로 입지 않는 스타일. 서양 영화 속에서나 보던 패션을 둘둘 두르고 있으니, 아메카지가 익숙하지 않은 입장에서는 누군가를 따라 하려고 코스프레한 것처럼 보이기까지 한다. SNL에서 X세대나 오렌지족의 모습을 완벽하게 재현할수록 코믹함이 강해지는 것처럼 말이다.

너무 마초적이다

아메카지의 핵심 요소 중 상당수는 군복이나 작업복에서 유래했다. 그렇다 보니 디자인부터가 무겁고, 어둡고, 강한 인상을 주는 아이템이 많다. 물씬 풍기는 짙은 남성성은 남자에게는 로망이지만, 여성 입장에서는 다소 부담으로 다가올 수 있다. 게다가 지금은 마초에게 환호하는 시대가 아니지 않은가. 까딱 잘못하면 인민군 룩, 재입대 룩이라는 조롱 섞인 농담만 듣게 될지 모른다.

안 어울린다

아메카지는 단순히 옷만 갖춰 입는다고 완성되지 않는다. 머리 모양이나 수염, 몸매는 물론이고 자세나 태도까지 세심하게 신경 써야 전체적인 조화를 이루면서 원하는 분위기를 연출할 수 있다. 고려할 요소가 한두 개가 아닌, 그야말로 어려운 스타일인 셈. 그렇다 보니 완벽하게 무드를 만들어내는 데 성공하지 못하면 이도 저도 아닌 패션으로 비치기에 십상이다. 내가 옷을 입은 게 아닌, 옷이 나를 입은 듯한 이질감이 들면 호감도는 떨어질 수밖에 없다.

센스 있는 아메카지 코디법

패션에 정답은 없지만

아메카지를 완벽하게 갖춰 입는 건 즐겁고 멋진 일이다. 하지만 잊지 말자. 우리는 지금 철저히 이성에게 잘 보이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는 사실을 말이다. 이를 위해 기억해야 할 기본 기조는 딱 하나다. ‘과하지 말자’. 아메카지가 아닌 그 어떤 스타일도 마찬가지다. 심지어 패션이 아닌 그 모든 것에서도. 남자에게 있어 담백함은 필승 전략이나 다름없다.

오리지널리티에 집착하지 말자

아메카지라고 해서 꼭 완벽한 복각을 추구하는 제품만 있는 건 아니다. 원본에서 디테일은 가져오되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브랜드도 적지 않은 편. 이런 아이템을 잘 활용하면 오히려 더 세련된 착장을 완성할 수 있다. 아메카지가 가지는 남자다운 섹시함은 취하면서, 너무 둔탁하지 않은 실루엣과 오히려 편안한 착용감으로 보는 사람, 입는 사람 모두 행복해지자.

하나의 브랜드로 통일은 금물

브랜드는 각자의 철학과 맥락을 가지고 컬렉션을 전개한다. 그렇기에 하나의 브랜드로 착장을 통일하면 룩에 일관성이 생기고, 무드도 또렷해진다. 다만, 이것만큼 코스프레 패션처럼 보이는 게 없다는 게 함정. 누군가에게는 당장이라도 미군 부대나 박물관에서 먼지 털고 나올 법한 모습으로 비칠지 모른다. 일상적인 아메카지를 지향한다면 다양한 브랜드를 섞되, 디테일과 톤을 조율하며 밸런스를 맞추는 방식이 훨씬 자연스럽고 설득력 있다.

신발만 바꿔도 가벼워진다

아이비 룩에는 로퍼가, 워크웨어에는 워커가 정석처럼 따라붙는다. 분명 전체적인 실루엣과 조화를 이루는 아이템이지만, 그 신발 하나가 캐주얼과 멀어지게 만드는 결정적인 요인이기도 하다. 오늘 걸친 옷들이 마음에 든 나머지 어느 하나도 포기할 수 없다면? 신발만이라도 가볍게 가자. 원체 아메카지와 잘 어우러지는 반스나 컨버스 류도 좋고, 일상적인 운동화도 괜찮다. 그것만으로도 순식간에 인상이 유연해지는 마법을 경험할 수 있을 것이다.

국방색은 최소한으로

올리브 컬러는 아메카지의 상징과도 같은 색. 특히 퍼티그 팬츠나 M-65 필드 재킷 같은 아이템은 올리브색 없이 논할 수 없는 수준이다. 왜냐고? 근본적으로 아메카지에는 군복에서 파생된 요소가 상당수 포함되어 있으니까. 문제는 이 색의 유래를 모르거나 관심 없는 이들 눈엔 그저 군복처럼 보일 수 있다는 점이다. 재입대하냐는 질문을 듣고 싶지 않다면 전체 톤을 지배하지 않는 수준, 포인트가 되는 한 방울 정도만 활용하도록 하자.

이왕이면 제대로, 아메카지 편집숍 추천 5

01
데일리 템이 한가득

서플라이 루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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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용 보급로라는 이름에서 알 수 있듯 밀리터리, 워크웨어를 주력으로 큐레이션하는 공간이다. 레드윙 공식 유통사답게 우리나라에서 가장 많은 레드윙 컬렉션을 만날 수 있으니, 워커에 눈독 들이고 있다면 필수적으로 방문해야 할 곳. 미국발 브랜드를 비롯해 영국, 네덜란드, 이탈리아 등 여러 국가의 매력적인 아이템을 한자리에서 접할 수 있는 점도 큰 장점이다.

Information

  • 주소 : 서울 강남구 강남대로162길 40-2 2층
  • 시간 : 매일 11:00 ~ 21:00
  • 주차 : 가능
  • 인스타그램 : @supplyroute
02
아메카지 1티어

모드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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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프라인에서 아메카지를 경험하기에 모드맨보다 좋은 곳이 있을까? 2007년에 문을 열어 20년 가까이 패션과 문화를 전파하고 있는, 잔뼈 굵은 데님 전문 아메리칸 캐주얼 편집숍이다. 규모가 큰 만큼 풀카운트, 슈가케인, 올드 조 등 유명 브랜드와 더불어 다채로운 아메카지 의류를 만나볼 수 있다. 더현대 서울에도 입점해 있으니 가까운 곳으로 방문해 보자.

Information

  • 주소 : 서울 마포구 월드컵북로4길 43 2층
  • 시간 : 매일 12:00 ~ 20:00
  • 주차 : 불가
  • 인스타그램 : @modemanstore
03
편하게 구경하세요

다이브서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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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갑 사정 때문에 구매를 망설이고 있는 당신을 위해. 다이브서울은 양질의 아메카지 제품을 합리적인 가격으로 선보이는 편집숍이다. 아메카지 고퀄리티 일본 데님 브랜드 코지마 진즈, 빈티지 복각에 진심인 그루빈 하이를 주력으로 다루고 있다. 예약 방문으로 운영되는 만큼 쾌적한 쇼핑이 가능하며, 직접 피팅까지 봐주시는 열정적인 사장님의 친절은 보너스다.

Information

  • 주소 : 서울 마포구 성미산로17길 4-2 1층
  • 시간 : 수~일 15:00 ~ 20:00 / 월, 화 휴무
  • 주차 : 불가
  • 인스타그램 : @_diveseoul
04
밀덕 모여라

매그놀리아 미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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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를 머금은 장르에 빈티지가 빠질 수 없다. 밀리터리 빈티지에 특화된 매그놀리아 미스에서는 복각 의류는 물론, 복각 브랜드의 원형이 되는 오리지널 제품도 구비돼 있다. 사장님이 누구보다 빈티지에 진심인데, 수십 분 동안 빈티지 강의를 들었다는 후기가 수두룩할 정도다. 데일리로 입기에 좋을 캐주얼한 의류도 적잖으니 꼭 밀덕이 아니더라도 메리트가 있을 공간이다.

Information

  • 주소 : 서울 마포구 성미산로 183
  • 시간 : 수~월 12:00 ~ 21:00 / 화요일 휴무
  • 주차 : 불가
  • 인스타그램 : @magnoliamiss_vintage
05
데님 끝판왕 집합소

조스개러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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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어서자마자 미국 내음을 흠뻑 느낄 수 있는 곳. 스티브 맥퀸을 롤모델로 삼는다면 조스개러지가 딱이다. 토이즈 맥코이, 본쿠라, 스튜디오 다치산 등 복각 데님의 정수를 제대로 보여주는 브랜드가 다수 포진해 있다. 단순 큐레이션을 넘어 브랜드와의 협업으로 컬래버레이션 제품을 선보이기도 한다.

Information

  • 주소 : 서울 강남구 압구정로46길 75 1층
  • 시간 : 월~토 11:00 ~ 20:00 일 12:00 ~ 20:00
  • 주차 : 가능
  • 인스타그램 : @joesgarage_clothingsto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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