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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랑 볼래, 19금 넷플릭스 추천 7
2025-10-02T16:56:30+09:00
19금 넷플릭스 추천

권태로운 관계를 구하러 왔다.

연인과 함께 지낸 시간과 편안함의 정도는 비례하기 마련이다. 설렘이 정서적 안정감으로 바뀌었다는 건, 그만큼 사랑의 농도가 더욱 짙어졌다는 얘기일 거다. 하지만 안정감이 무료함으로 바뀌는 순간, 권태기가 급습할지니 가끔은 도발적인 이벤트로 관계에 활기를 불어넣어 주는 것도 중요하다. 함께 보며 얘기를 나누고, 그렇게 서로를 이해하고, 한발 더 나아가 격정의 순간으로 몰아넣어 줄 넷플릭스 작품들을 골랐다. 마침, 밤이 길어졌다.

채털리 부인의 연인(2022)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한 영화다. 한두 줄의 설명글로 이 영화가 불행한 결혼 생활 중인 귀족 여성이 사냥터지기와 사랑에 빠지는 클리셰로 읽힐 수 있지만, 감정선이 그리 단조롭지만은 않다. 결혼과 동시에 전쟁에 참전하게 된 클리포드 경. 그와 결혼한 채털리 부인은 하반신 마비가 되어 온 남편과의 결혼 생활을 이어가야 한다. 감정과 육체적으로 소통하기 힘든 그와의 삶에 사냥터지기 올리버 멜러스가 들어오게 되며 본격적인 이야기가 시작된다. 

영화 속 가장 인상적인 장면은 가장 순수한 감정의 상태를 보여주듯 나채로 비를 맞는 그들의 모습. 외설적이라기 보다 본능과 자유를 은유적으로 표현했다. 관계의 길고 어두운 터널에서 헤매고 있다면, 어떤 결정을 내리게 될 영화가 될지도. 사실 이 둘의 서사가 다소 빈약한 감도 있지만, 엠마 코린 얼굴이 개인성 그 자체다. 러닝타임 126분.


러브 & 드럭스(2011)

포스터만 보고 알콩달콩한 로맨스 영화를 생각하고 이 영화를 틀었다면, 아찔한 경험을 할 수도 있겠다. 앤 헤서웨이와 제이크 질렌할이 나오는 로맨스 영화에서 이렇게 수위 높은 베드신이 많이 나오다니. 영화 속 캐릭터를 보면 이해가 된다. 바람둥이와 자유로운 영혼의 소유자가 만나 버렸으니까. 이 둘은 2005년 작 <브로크백 마운틴>에서 부부로 등장했지만, 새로운 케미를 여기서 선보인다.

바람둥이로 등장하는 남주 제이미는 넘치는 바람기로 해고당하고 또 그 바람기로 성공한다. 이직한 직군인 제약회사 영업사원이 천직이었던 것. 일을 하던 중 환자인 매기와 만나 섹스 파트너가 되지만, 감정은 늘 예측할 수 없는 길로 흐르는 법. 쿨한 사랑에 마음의 무게가 더해지면 이 둘은 사랑을 하게 될까 이별하게 될까. 사랑도 사랑이지만 화이자 비아그라로 대박 나는 설정이 왜 더 마음에 남는 건지. 러닝타임 112분.


빅 마우스(2017)

애니를 좋아하는 커플이라면 꼭 한번 볼 만한 작품. 사춘기 청소년의 폭발하는 성적 호기심과 욕구를 유쾌하게 다룬 섹시 코미디로서, 귀엽고 우스꽝스러운 그림체와 달리 수위가 꽤 높다. 2차 성징, 호르몬, 생리, 오르가슴 등의 성과 관련한 소재를 구분해 집중적으로 다뤄 연인과 각 소재에 대한 섹시한(?) 대화를 하기에도 좋다.

대부분 청소년, 더 나아가 많은 이들의 성적 욕구를 숨김없이 솔직히 표현해 단지 가벼운 작품으로 생각할 수도 있으나, 왜곡된 성 관념에 유쾌하게 일침을 놓는 블랙코미디 요소도 겸하고 있다. 나이가 들어 시들시들(?)해져 가는 사람이라면, 청소년기의 왕성하고 강직했던 그때를 회상하며 다시 일어설 기회가 될 수도 있을 것. 시즌 5까지 제작되었으며, 각 시즌은 10화 내외. 


섹시파이(2021)

실전 경험 없는 여자가 오르가슴 앱을 만든다면? 일단 발상 자체가 흥미롭다. 나탈리아는 개발 대회에서 우승하기 위해 여성 오르가슴 앱을 만들기로 한다. 하지만 그녀에게 맹점이 있다면, 섹스와는 무관한 삶을 살았다는 것. 그녀의 친구 파울리나와 모니카가 함께 이 여정에 동행하며 그리는 에피소드를 담았다.

여성의 오르가슴을 이해하기 위해 더없이 좋은 작품으로, 여성보다 오히려 남성에게 그리고 더 건강한 잠자리를 위해 연인이 함께 보기를 적극 추천. 성을 위한 앱을 만들며 성장해 가는 그녀들의 신선한 이야기를 주목해 보자. 시즌 2는 남자를 이해하기 좋은 주제니, 연인이라면 몰아서 함께 보는 것을 추천. 시즌 2, 각 8회 구성이다.


연애의 목적(2005)

박해일과 강혜정의 풋풋했던 한철이 고스란히 담긴 <연애의 목적>. 나쁜 건지 착한 건지 알 수 없는 박해일의 마스크는 여기에서도 빛을 발한다. ‘5초만 넣고 있을게요’, ‘ 너 X라 맛있다’와 같은 불쾌감이 들법한 노골적인 대사를 내뱉는 그에게 실소가 터지는 이유도 바로 그의 존재감 때문이리라.

이 둘의 시작은 사랑이라기보다 호기심, 욕망, 자존심 같은 현실적인 감정들이 관계의 동력으로 작용한다. 감정은 있지만, 무언가를 확신하지 않는 연애의 모호한 단면을 보여주는 영화. 각기 다른 연애의 목적을 가진 그들이 결국 다시 만나 진짜 사랑을 하게 되는 과정을 통해 해답과 질문이 동시에 떠오르게 한다. 러닝타임 121분.


섹스토피아(2017)

뜨겁고 끈적한 시간을 보내기 위해 격정적인 정사씬을 봐도 모자랄 판에 다큐멘터리가 웬 말. 게다가 최근 논쟁적인 젠더 이슈까지. 그럼에도 불구하고, 건강하고 지속가능한 섹스를 위해서 연인이 함께 고민해 볼 만할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다.

원나잇 스탠드를 쿨한 것으로 여기는 섹스 문화와 여성들에게 강요되는 섹시함의 기준, 00살까지 동정을 떼지 못하면 남자답지 못하게 여겨지는 문화 등 20대들이 가지고 있는 성과 관련한 진솔한 이야기와 인식을 접해볼 수 있다. 연인 간 성적 인식에 대해 진지한 대화를 할 기회가 흔치 않은 게 사실이다. 이 다큐멘터리를 통해 성에 대한 서로의 솔직한 의견들을 나누고 함께 추구할 성적 가치에 대한 합일점을 만들어낸다면, 더 건강하고 깊은 교감을 나누는 성생활이 가능할 것. 러닝타임 86분.


핫 걸스 원티드: 턴 온(2017)

도파민 한도치를 끌어 올리고 싶어 외설적인 장면을 찾고 있다면 미안하다. 앞서 소개한 <섹스토피아>와 마찬가지로 딱히 흥분되는 신이 나오는 것은 아니다. 제목과 달리 베드신, 누드신 이런 거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남자와는 전혀 딴판인 여성의 몸에 대한 자기 인식과 사회적 인식을 면밀히 살펴볼 수 있다. 내용은 돈과 명성을 위해 포르노 업계에 몸을 던지는 어린 여성들의 생활을 주로 다루며, 연일 새로운 얼굴의 등장으로 치열한 경쟁에 시달리며 몸과 마음이 황폐해져 가는 심리를 집요하게 파고든다. 

2015년 다큐멘터리 <핫 걸스 원티드>의 내용을 세분화된 주제로 나누어 제작한 넷플릭스 리시즈로서, 원작보다는 좀 가벼운 분위기로 연출해 큰 부담 없이 감상할 수 있다. 오늘날 많은 사람이 여성의 몸을 어떻게 생각하는지, 여성들의 육체에 대한 자기 정치가 어떻게 형성되는지 파악한다면, 그녀의 몸과 마음을 더 소중히 대할 수 있을 것. 그래서 더 깊은 공감에 기반한 잭스도 가능할 것. 총 6부작.